점유율 10.6% 전년비 3%p↓... 37만4천대 판매, 전년비 12%↑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현대차그룹이 1~8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폭스바겐(VW), 스텔란티스에 밀리며 성장세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모습이다.
지난해 대비 성장률은 주요 경쟁사들에 현저히 떨어졌고 점유율도 3%포인트(p) 줄었다.
16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1~8월 비(非) 중국 글로벌 전기차(BEV+PHEV) 인도량은 353만5000대로 전년동기 대비 43.8% 늘었다.
현대차·기아는 같은 기간 37만4000대를 판매해 전년동기(33만4000대) 대비 12.0% 증가에 그쳤다.
시장 점유율은 10.6%로 지난해 13.6%에서 3.0%p 줄었다.
현대차·기아 순위는 폭스바겐(VW)과 스텔란티스에 점유율에서 밀리며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아이오닉5, EV6, 니로를 앞세워 소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현대차가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새롭게 출시된 코나(SX2) 일렉트릭, EV9, 레이EV의 판매 개시,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 확대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1~8월 테슬라는 비 중국 시장에서 78만9000대를 팔아 전년동기 대비 62.7%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19.7%에서 22.3%로 2.6%p 증가하며 1위를 고수했다.
올해 초부터 시행한 가격 인하 정책과 주력 차종인 모델3/Y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제 혜택이 테슬라의 성장을 견인했다.
VW·아우디·스코다 등이 속한 폭스바겐그룹은 47만6000대(성장률 전년비 42.2%↑)를 팔아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시장 점유율은 13.5%로 전년대비 0.1%p 줄었다.
폭스바겐그룹은 해외브랜드 중 최초로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조건을 충족한 ID.4를 비롯해 아우디 이트론 라인업의 꾸준한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어 스텔란티스(37만5000대·26.8%↑), BMW(25만8000대·26.4%↑), 르노-닛싼-미쓰비시 얼라이언스(R-N-M, 21만5000대·14.3%↑), 지리(21만3000대·50.4%↑), 다임러메르세데스(20만9000대·36.9%↑), SAIC(상하이차, 11만1000대·140.8%↑), 포드(10만5000대·6.4%↑) 등이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10에 올랐다.
SAIC은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세 자릿수(140.8%)가 증가하며 글로벌 톱10 자동차 메이커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점유율도 지난해 1.9%에서 올해 3.1%로 올라서며 포드를 밀어내고 9위로 올라섰다.
SAIC는 유럽과 아시아(중국 제외) 지역에서 MG 브랜드 MG-4, MG-5, ZS, HS 모델의 판매 호조가 이어져 유일하게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포드는 판매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6.4%로 한 자리수에 그치며 10위로 밀려났다. 점유율도 지난해 4.0%에서 올해 3.0%로 줄었다.

1~8월 지역별 전기차 판매량을 보면 유럽이 196만8000대로 비 중국 글로벌 시장의 55.7%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33.9%였다.
북미는 105만7000대로 53.7% 성장하며 글로벌 점유율 29.8%를 기록했다.
중국 이외 아시아 지역 판매량은 41만4000대로 60.2% 증가하며 11.7%의 점유율을 보였다.
SNE리서치는 "미국, 중국 등의 자동차그룹들은 유럽의 강력한 배출 규제 등 불확실한 요소 속에서도 전기차 시장에 지속해 투자하고 있다"며 "자국 보호 정책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발 빠른 대응 전략으로 타국의 무역장벽 해소에 나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