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격려금 300%+1150만원+주식10주 지급도 제시

8월 23일 현대차지부는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쟁의 발생 결의안을 통과시켰다./사진=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8월 23일 민노총 현대차지부는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쟁의 발생 결의안을 통과시켰다./사진=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 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에서 사측이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을 포함한 임금안을 노동조합 측에 처음 제시했다.

노조는 “회사가 고민한 흔적은 보이지만 납득할 수준에는 못 미친다”며 추가 제시를 요구, 다음날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5일 오후 울산공장에서 열린 19차 교섭에서 사측이 기본급 10만1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격려금 300%+1150만원+주식10주 지급 등을 담은 임금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성과·격려금은 사측이 3월 이미 지급한 특별성과금 400만원과 10주가 포함된 임금안이다.

현대차 사측이 올해 교섭에서 임금안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난색을 표하던 사측이 정회를 거듭하며 기본급인상안에 대해 10만원 넘는 금액을 처음으로 제시했다”며 “하지만 노조는 회사의 눈부신 성과 등에 비해 한참 부족하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교섭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제시안에서 회사가 고민한 흔적은 보이지만 납득할 수준에는 못 미친다”며 “회사가 시간 가지고 장난치면 노조 나름대로의 판단을 할 것이다. 번만큼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교섭에 참석한 안현호 현대차지부 지부장은 현대차 해고 노동자 문제도 꺼내 들었다.

안 지부장은 “해고 노동자 문제도 짚고 넘어 가야 한다”며 “노사관계 변화과정에 생기는 갈등과 충돌은 있을 수 있다. 이런 부분을 치유하고 정리해야 노사관계가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는 “가지치기 하고 쟁점이 좁혀지면 결단의 시기가 올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도 결단할 수 있도록 노조에서 도와달라. 오늘 임금성 제시로 국면 전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사는 이날 ▲정년퇴직자 포인트 190만에서 210만으로 확대 ▲중증질환 휴직기간 중 상병 보조금 630%에서 700% 확대 ▲배치전환자 3일간 오버랩 신규 적용 등 3건에 대해서는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6일 다시 만나 임단협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지급 ▲각종 수당 인상과 현실화 ▲평생사원증 대상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별도 요구안에는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연동(최장 64세) ▲전기차 신공장 관련 인력 운영 방안 마련 ▲기존 파워트레인 고용 변화 대응 등 고용 안정 요구안이 담겼다.

현대차 노조가 임단협 결렬로 총파업을 벌인 건 2018년이 마지막이었고 최근 4년간은 무분규 타결한 바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