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31일부터 대화를 재개한다.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한 지 2주만이다.
하지만 임금인상폭 외에도 정년연장 등 사측이 난색을 표하는 쟁점이 많아 협상에 진전이 있을 지는 미지수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사측과의 교섭을 31일부터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회의에서 교섭 재개 안건은 조합원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노조는 “18일 교섭 결렬이후 25일 사측의 교섭 재개 요청 공문, 28일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가 노조 사무실을 찾아 공식적으로 교섭 재개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노조는 다음달 4일부터 모든 특근과 사내교육을 전면 중단하는 등의 쟁의행위는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18일 “노조가 제시한 안건마다 사측이 절대불가 등의 입장을 반복했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을 밟아왔다.
노조는 25일에는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91.76%가 쟁의행위에 찬성했고 28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중지’를 받아들며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다음달 7일 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회 2차 회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노사가 그 전까지 집중적으로 교섭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마저 결렬되면 노조가 본격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현대차 노조가 임단협 결렬로 총파업을 벌인 건 2018년이 마지막이었고 최근 4년간은 무분규 타결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지급 ▲각종 수당 인상과 현실화 ▲평생사원증 대상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별도 요구안에는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연동(최장 64세) ▲전기차 신공장 관련 인력 운영 방안 마련 ▲기존 파워트레인 고용 변화 대응 등 고용 안정 요구안이 담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