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 AI 큐레이션으로 속도∙정확도 30%↑

강국현 KT 커스터머사업부문장이 4일  노보텔 앰버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PTV서비스 '지니 TV'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KT
강국현 KT 커스터머사업부문장이 4일 노보텔 앰버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PTV서비스 '지니 TV'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이현민 기자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KT가 그룹 내 미디어 플랫폼인 IPTV를 전면 개편하고 새로운 홈 미디어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KT는 4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PTV 서비스 ‘올레 tv’를 ‘지니 TV’로 새롭게 개편한다고 밝혔다.

‘지니뮤직’, ‘KT스튜디오지니’, ‘미디어지니’에 이어 IPTV 서비스에도 지니 브랜드를 통일성 있게 적용해 그룹사 간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강국현 KT 커스터머사업부문장 사장은 "2008년 IPTV 1.0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고객이 필요할 때 언제든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는 VOD 시대를 열었다"며 “30억개에 달하는 데이터를 토대로 고객 맞춤형 AI(인공지능)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등 'IPTV 2.0'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KT의 IPTV 서비스 개편에서 가장 큰 변화는 미디어포털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는)’의 도입이다.

미디어 포털은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제공하는 새로운 UI(User Interface,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의미한다. 지니 TV 첫 화면은 기존 올레 tv의 열거된 좌측 메뉴 구조에서 상단 메뉴 구성으로 변화됐다. 

지니 TV의 메뉴는 △영화·드라마·VOD △LIVE채널 △키즈랜드 △지니앱스(APPs)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총 5가지 전용관으로 구성됐다.

OTT서비스 전용관은 넷플릭스, 유튜브 등을 한 화면에서 제공한다. 스마트TV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지니 TV를 통해 다양한 OTT 서비스를 가정의 TV에서 이용할 수 있다. 내년 초에는 티빙이 OTT서비스 전용관에 추가된다. KT는 향후 국내외 OTT 사업자 제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니앱스에는 게임, 노래방 등 기존 TV 앱 외에 지니 픽(Pick) 메뉴를 신설해 뮤직 콘서트관, 골프관, 댄스관과 같은 다양한 특화 콘텐츠가 한데 모였다. 7월 KT가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중소 파트너사의 TV 앱 서비스인 얼굴 사진 합성 동화책 ‘스토리셀프’, 반려동물 케어 ‘페보tv’, 안구 건강관리 ‘스마트 아이닥터’ 등도 제공된다.

이밖에 미디어포털은 음성으로 키워드를 검색하면 VOD부터 채널, 앱, 음악, 유튜브까지 한 번에 찾는 기능도 제공한다.

특히 미디어포털은 핵심 기능인 ‘AI 큐레이션’으로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에 빠르고 쉽게 접근하도록 도와준다. AI 엔진의 학습 속도는 기존보다 30% 빨라졌고 추천 알고리즘의 정확도는 최대 30%까지 향상됐다

 KT의 특허 기술로 개발된 미디어 전문 AI 엔진 ‘라이프 스타일 AI큐레이션’은 최대 1년간 매일 30억건의 이용 로그를 통해 고객의 라이프 패턴을 찾아낸다. 이후 최근 시청 트렌드와 1만여 개의 감성 키워드∙장르로 분류된 콘텐츠 정보와 결합해 콘텐츠를 추천한다.

특히 아이를 위한 추천 콘텐츠는 아이 연령과 발달에 맞춰 함께 성장한다. 영유아동이 나이가 듦에 따라 미세하게 달라지는 시청 패턴 변화를 감지해, 선제적으로 그 다음 연령∙발달 단계에 맞는 트렌디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KT는 지니 TV의 새로운 미디어포털 UI는 4일부터 이달 말까지 지니 TV 셋톱박스A에서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12월부터는 지니 TV 셋톱박스3에서도 제공하는 등 추후 적용 셋톱박스는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KT는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1분기 출시할 신규 셋톱박스도 미리 공개했다. 업계 최초로 HDR10+와 돌비비전을 동시에 지원하는 고화질 셋톱박스다.

해당 셋톱박스는 특정 제조사의 TV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OTT를 최적의 화질로 이용할 수 있도록 HDR10+와 돌비 비전을 동시에 지원한다. 이 밖에도 돌비 애트모스(객체기반 3D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를 탑재해 공간음향 기술을 지원하고 무선 와이파이 공유기(AP)가 내장된 일체형 디자인이다. 충전과 건전지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친환경 리모컨도 함께 제공된다.

김훈배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 본부장은 “10월 이후 출시되는 셋톱박스는 모두 지니TV 인터페이스와 기능을 지원한다”며 “지니TV 셋톱박스3등 구형 셋톱박스의 경우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진행해 12월부터는 지니TV를 지원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니 TV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외 다양한 미디어 사업자와 제휴를 확대한다. CJ ENM과 파트너십 체결 및 서비스 통합을 단행했으며 최근에는 '워킹데드', '브레이킹 배드' 등을 제작한 미국의 케이블 채널 사업자 AMC네트웍스와 제휴해 AMC+(AMC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했다. KT는 고객이 선택하는 OTT를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니 TV 번들 요금제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KT는 지니 TV를 통해 KT그룹 미디어 회사의 시너지도 강화한다. KT 그룹 미디어 벨류체인에서 콘텐츠 제작과 투자 역할을 맡은 KT스튜디오지니, 스카이TV, 지니뮤직의 차별화된 콘텐츠들을 지니 TV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 5000여 평 규모의 KT 그룹 미디어 센터도 구축해 지니 TV(IPTV) 외에도 스카이라이프(위성방송)의 채널 송출 플랫폼 및 관제 시스템을 이전 통합한다.

강국현 KT 커스터머사업부문장 사장은 “KT는 급변하는 미디어 콘텐츠 환경에 발맞춰 900만 이상 가입자 기반의 1위 IPTV 사업자를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지니 TV로 새출발한다”며 “‘플랫폼의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디어포털로 새로운 홈미디어 시대를 열고, 국가 미디어 생태계 발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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