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PB "20만개 이상의 고객 계정에 870만개 이상의 부정확한 데이터 제공"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정 부회장이 대표이사로서 장기간 경영해온 현대캐피탈 미국 법인이 부정확한 신용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미국 당국으로부터 250억원 대의 벌금 등을 부과받았다./사진=-현대카드 제공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정 부회장이 대표이사로서 장기간 경영해온 현대캐피탈 미국 법인이 부정확한 신용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미국 당국으로부터 250억원 대의 벌금 등을 부과받았다./사진=-현대카드 제공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현대캐피탈 미국 법인이 광범위한 신용 보고 실패 혐의로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약 250억원의 벌금 납부와 배상금 지급 명령을 받았다. 

미국 금융소비자보호국(CFPB)는 26일(현지시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현대캐피탈 아메리카에 대해 고객 배상금 1320만달러와 벌금 600만달러 등 1920만달러(약 251억7000만원)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CFPB는 현대캐피탈아메리카가 신용 보고 회사에 고객의 잘못된 대출 연체 보고를 포함해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제재 이유를 설명했다. 

2016년부터 2020년 사이에 신용 보고 회사에 부정확한 정보를 반복적으로 제공하고 이러한 내용이 확인된 후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CFPB는 현대캐피탈 아메리카가 20만개 이상의 고객 계정에서 870만개 이상의 부정확한 데이터를 제공,  해당 고객 신용 보고서에 잘못된 정보가 표시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부정확한 부정적 고객 정보 제공으로 고객 신용점수가 낮아지고 고객의 신용 접근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CFPB는 현대캐피탈 아메리카에 대해 벌금, 배상금 부과와 함께 부정확한 정보를 수정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 등도 명령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현대캐피탈의 100% 자회사다. 자동차 할부금융이 주업인 현대캐피탈은 현대차( 59.68%)와 기아(40.10%)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맡아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사위인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 현대커머셜과 함께 현대캐피탈 대표이사를 장기간 맡아오다 과다 겸직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9월말 현대캐피탈 대표이사직에서 퇴임했다. 

현대캐피탈 측은 CFPB 제재와 관련해 "해당 내용을 미국쪽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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