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 사용습관 교육 '필로토', 온라인 시험 감독 '에딘트' 지원
10년간 365개 과제 1500여 임직원 참여, 59개 분사·창업 지원
500개 일자리 창출, 1200억원 투자 유치

[포쓰저널] 삼성전자가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의 우수 과제 2개를 선정해 스타트업 창업을 추가로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독립하는 2개 스타트업은 ▲AI 캐릭터가 아이의 스마트 기기 사용 습관을 길러주는 '필로토(Piloto)' ▲온라인 시험을 AI가 관리 감독하는 서비스 '에딘트(EdInt)'이다.
지난 달 29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삼성전자 경영진과 창업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상반기 C랩 스핀오프 론칭데이'에서 필로토와 에딘트는 앞으로의 사업계획을 공유하고 창업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사장은 "팀워크를 잘 유지하는 게 성공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선배 스타트업들보다 빠르게 성장해 삼성전자와도 협업할 수 있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필로토(대표 이다영)는 아이가 스마트 기기를 사용할 때 친근한 AI(인공지능) 캐릭터가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사용 시간, 시청 자세 등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용 습관 교육 AI 솔루션이다.
필로토는 개발 초기부터 소아정신과 전문의, 아동 심리 전문가 등의 자문을 받아 유아동의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를 만들었다. 또, 임상 실험을 통해 스마트폰 중독 개선과 자기조절 능력 향상 효과를 검증했으며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에딘트(대표 원동일)는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채용 시험과 대학 시험 등이 온라인 시험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부정행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사업을 구상했다.
사물 인식 기술, 동작 인식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주최자, 감독관, 응시자 모두 편안하고 효율적으로 온라인 시험을 응시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AI가 응시자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부정행위가 감지되면 감독관에게 알려주기 때문에 운영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C랩 인사이드는 2012년 12월 도입 이래 지금까지 365개 과제에 150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해 전체의 약 58%가 사내외에서 사업화됐다.
C랩 인사이드 과제로 선정되면 1년간 현업을 떠나 아이디어 구현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독립된 연구 공간과 함께 연구비, 과제 운영 자율권 등을 지원 받는다. 과제 중에는 평가를 받지 않고 과제 결과에 따라 고과를 받게 되며 실패 시에도 불이익이 없다.
과제 결과물이 사내에서 각종 사업에 활용될 경우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지금까지 갤럭시 업사이클링, 에코패키지,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로'를 포함해 휴대폰 카메라, 삼성페이 등에 C랩 과제 기술이 적용됐다.
2015년부터는 C랩 인사이드 과제 중 외부 사업성이 있는 과제들은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7년간 스핀오프 제도를 통해 총 59개의 우수 C랩 과제가 분사해 5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임직원 창업자들은 퇴직금은 물론 창업 초기 안정적 정착을 위한 창업지원금을 받고 판로 개척과 해외 시장 진출 관련 도움을 받는다. 스핀오프 후에도 본인 희망 시 5년내 재입사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8월 발표한 '경제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에서 향후 5년간 C랩을 통해 사내 과제(C랩 인사이드) 200개, 외부 스타트업(C랩 아웃사이드) 300개를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외부 스타트업 244개, 'C랩 인사이드'를 통해 사내벤처 과제 182개 등 총 426개를 지원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C랩을 통한 분사한 스타트업 중 ▲'링크플로우' 294억원 ▲'웰트' 140억원 등 30개 스타트업이 총 1200억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C랩 스핀오프 제도를 시작한 2015년 창업한 스타트업 중 '솔티드'와 '모픽'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