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행복협의회 통해 의견 수렴…성탄절 이벤트,연기 검토”

스타벅스코리아 파트너(매장 직원)들의 근무환경 등 처우와 관련해 본사에 개선 요구 사항을 담은 트럭이 7일 서울 마포구 YTN 본사 앞에서 출발하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스타벅스코리아 파트너(매장 직원)들의 근무환경 등 처우와 관련해 본사에 개선 요구 사항을 담은 트럭이 7일 서울 마포구 YTN 본사 앞에서 출발하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스타벅스코리아 파트너(매장 직원)들이 근무환경 등 처우와 관련해 본사에 개선 요구를 하며 7일 트럭시위에 돌입했다. 시위 트럭은 8일까지 서울 강남과 강북을 순회하며 이들이 요구하는 내용을 LED 전광판을 통해 알리게 된다.

스타벅스 측은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해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서울 마포구 YTN 본사 앞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하기로 한 시위 트럭(강북 트럭)은 10여 분 늦게 출발했다.

시위 트럭 앞에는 취재진 30여 명이 모여 열띤 취재 경쟁을 보였지만 스타벅스 직원이나 관계자는 보이지 않았다.

현장에는 트럭 업체 관계자(운전사)가 시위 집행부와 연락을 취하며 지시를 받았다. 이 관계자가 집행부와 카카오톡으로 나눈 대화창에는 “기자들 많이 와있네요” 등의 메시지가 오갔다.

시위 트럭 한면에는 “스타벅스코리아는 창립 22년만에 처음으로 목소리내는 파트너들을 더 이상 묵인하지 마십시오”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다른 한면의 LED 전광판에는 스타벅스 파트너들의 요구 사항이 노출됐다.

시위 트럭 양 측면에는 시위를 진행한 스타벅스 직원들의 요구사항이 적혔다./사진=서영길 기자
시위 트럭 양 측면에는 시위를 진행한 스타벅스 직원들의 요구사항이 적혔다./사진=서영길 기자

전광판에는 △플라스틱 대량생산하는 과도한 마케팅, 중단하는게 환경보호입니다 △우리는 1년 내내 진행하는 마케팅 이벤트보다 매일의 커피를 팔고 싶습니다 △5평도 안되는 직원 휴게공간, 스타벅스 파트너들은 매일 대걸레 옆에서 밥을 먹습니다 △스타벅스의 가장 큰 자산은 ‘파트너’입니다. 이를 잊지 마십시오 △연매출 2조 기업에서의 인력부족문제, 무리한 신규점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질 때입니다 △리유저블컵 이벤트, 대기음료 650잔에 파트너들은 눈물짓고 고객들은 등을 돌립니다 등의 메시지가 담겼다. 

또 △스타벅스코리아는 10년차 바리스타와 1개월차 바리스타가 똑같은 시급을 받는 임금제도를 개선하라 △스타벅스코리아는 현장 파트너들의 고객 서비스 가치에 맞는 임금을 지불하라 등 임금과 관련한 문구도 넣었다.

시위 트럭 앞에 취재진 30여명이 모여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시위 트럭 앞에 취재진 30여명이 모여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시위 트럭은 서울 강남과 강북 두 곳을 순회할 예정이다.

‘강북 트럭’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YTN 본사 앞에서 출발해 홍대입구역, 신촌역, 이대역을 순회한 후 서울 중구 퇴계로의 스타벅스 본점(별다방점)에서 20분간 정차한다. 이후 스타벅스 환구단점 앞을 돈 후 오후 6시 스타벅스 본점 앞에서 종료한다.

‘강남 트럭’은 오전 10시 서울 강남역을 시작으로 역삼역, 선릉역, 삼성역, 봉은사역, 코엑스몰, 압구정로데오역을 중심으로 순회한 후 오후 6시 스타벅스 청담스타 R점(스타벅스 1000호점) 앞에 정차할 예정이다.

8일에는 ‘강북 트럭’은 오전 10시 스타벅스 본사에서 출발해 스타벅스 환구단점을 거쳐 시청역, 광화문역, 종각역, 경복궁역을 돌게 된다. 오후 6시 스타벅스 본사 앞으로 돌아와 트럭 시위를 종료한다.

‘강남 트럭’은 오전 10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에서 순회를 시작해 KBS 본사 주변을 돈 후 오후 6시까지 서울 마포구 언론 밀집 지역에서 MBC, JTBC, YTN 등을 중심으로 순회 후 시위를 끝낸다.

시위 트럭 양 측면에는 시위를 진행한 스타벅스 직원들의 요구사항이 적혔다./사진=서영길 기자

스타벅스는 트럭 시위와 관련해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해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 안으로 불거진 문제점들을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지, 파트너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며 “‘스타벅스 행복협의회’를 통해 파트너를 대표하는 분들과 회사 경영진들이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

행복협의회는 파트너들을 대표하는 10명이 회사 경영진과 협의하는 기구다. 10명의 대표 파트너들은 전국에 있는 파트너들의 투표로 뽑힌 60명의 행복대의원 중 선발된 인원으로 구성됐다.

회사 관계자는 매장에서 하는 이벤트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곧 시작될 핼러윈 이벤트는 이미 세팅이 돼 있어서 연기나 취소가 어렵다”며 “e프리퀀시 크리스마스 이벤트 관련해서는 협의회를 통해 연기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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