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문기수 기자]  편의점 업계의 수제맥주 경쟁이 뜨겁다.

밀맥주, 흑맥주 등 다양한 맛에 특히 레트로 패키지 디자인을 입힌 수제 맥주가 올 여름 맥주시장의 대세가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줄어든 회식 대신 혼술을 즐기는 MZ세대 감성을 파고 들고 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는 수제맥주 전문업체는 물론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 등 기성 맥주 전문업체들과도 손잡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편의점 CU는 이달 17일 이너웨어 전문기업 BYC, 오비맥주와 손잡고 수제맥주 ‘백양BYC 비엔나라거’를 업계 단독으로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백양BYC 비엔나라거는 오비맥주의 수제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Korea Brewers Collective)’ 소속인 윤정훈 브루어마스터를 비롯한 수제맥주 전문가들이 수개월의 연구 끝에 출시한 야심작이다.

해당 상품은 붉은 호박색과 달콤하고 고소한 풍미가 특징이다. CU는 비엔나 커피처럼 부드럽고 풍부한 비엔나라거의 거품이 BYC의 심볼 백양의 부드러운 양털을 연상시켜 이번 콜라보를 제안했다.

CU는 대한제분과 협업해 지난해 5월 출시한 '곰표 밀맥주'로 편의점 업계 수제 맥주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품절 사태를 보이고 있는 곰표 밀맥주는 전통 맥주 브랜드의 인기를 뛰어 넘으며 CU 전체 맥주 판매량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중이다. 

곰표밀맥주는 세븐브로이라는 소규모 양조 업체를 통해 월 20만개 가량 생산돼오다 폭발적인 인기에 지난달부터는 롯데칠성음료를 통해 월 300만개 규모로 생산량을 늘려 위탁생산되고 있다. 올 들어 600만개 가량이 판매됐다.  

GS25도 이달 11일 오비맥주 KBC, 아웃도어브랜드 노르디스크와 협업해 수제맥주 '노르디스크' 맥주를 선보였다.

GS25가 선보인 노르디스크 맥주는 이틀만에 초도물량인 60만캔 주문이 동이 나는 등 CU의 곰표맥주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GS25 수제맥주 1위 제품 금성맥주의 판매량보다도 2배 넘게 판매되고 있다. 

세븐일레븐 역시 더 세를라잇 브루잉 등 소규모 양조회사와 협업해 특색있는 수제맥주를 내놓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3월 '쥬시후레시' 맥주를 출시한데 이어 이달말에는 국민 장수 껌 콜라보 2탄으로 '스피아민트 맥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마트24도 제주맥주 등과 협업하는 등 다양한 수제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24는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을 캐릭터로 만든 ‘SSG구단주맥주’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편의점들의 수제맥주 경쟁속에서 진정한 수혜자는 오비맥주라는 말도 나온다.

오비맥주는 수제맥주 전문 협업브랜드 KBC를 만든지 한달도 안돼 편의점 양대 브랜드린 CU와 GS25와 손잡고 BYC비엔나 라거, 노르디스크 맥주를 출시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KBC는 단순히 유통사의 주문대로 제품을 찍어내는 OEM(주문자상표부착) 브랜드가 아니라 진정한 형태의 협업을 지향하고 있다"며 "제품 컨셉부터 레시피까지 모두 파트너와 함께 결정해 만들기 때문에 그만큼 제품력에 자신이 있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수제맥주를 출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와 달리 주력 제품인 테라의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현재 테라의 내수 판매와 수출을 위해 생산 시설을 용량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며 "당분간 수제 맥주를 생산을 위한 사업확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