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백업 없어 복구 불가

[포쓰저널=강민혁 기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중앙행정기관소속 75만명 국가직 공무원의 개인업무용 자료가 모두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료 클라우드 저장소인 'G드라이브'가 전소됐는데 외부 백업이 없어 공무원들이 저장해둔 업무자료가 모두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주요 1·2등급 정보시스템 96개가 있던 국정자원 대전본원 5층 7-1 전산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모든 시스템이 전소됐다.
전소된 시스템 중에는 공무원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자료 저장소인 G드라이브가 있었다.
G드라이브는 중앙부처 공무원 등이 직무상 생산하거나 취득한 업무자료를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저장·관리하는 정보시스템이다.
G드라이브는 대용량·저성능 스토리지로 외부 백업이 이뤄지지 않아 시스템 전소로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약 75만명의 국가직 공무원의 업무용 개인 자료가 모두 소실됐다.
행안부는 2018년 'G드라이브 이용지침'을 마련하고 '공무원이 생산·관리하는 모든 업무자료는 PC에 저장하지 말고, G드라이브에 저장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에 공무원 개인에게 약 30기가바이트(GB)의 저장공간을 제공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G드라이브는 중앙부처별로 사용 편차가 커 부처 별로 피해 규모도 천차만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기관 특성에 따라 G드라이브 사용정도가 다른 것으로 안다"며 "자료 소실에 따라 업무를 볼 때 불편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사혁신처는 과거 공무원시험 준비생의 무단침입 사건 등으로 보안이 강화돼 모든 업무용 개인자료를 G드라이브에 저장하도록 했는데 이번 화재로 자료 소실 피해가 상당히 큰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처는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G드라이브 내 인사처 모든 업무자료 소실이 예상된다"며 "정부 클라우드 이용지침(행안부 예규)에 따라 전 직원이 모든 업무자료를 G드라이브에만 저장·활용하고 있었다. 전 부서 업무수행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사처는 최근 1개월 이내 개별 공무원의 업무용 PC 내 파일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메일·공문·인쇄물 등을 통해 업무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무조정실은 인사처와 달리 G드라이브 사용비중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는 이날 "국정자원이 관리하는 정보시스템은 특정 장비의 오류 가능성에 대비해 같은 센터 내 다른 장비에 매일 백업을 하고 있다"며 "센터 자체가 피해를 볼 경우에 대비해 물리적 공간을 멀리 분리한 별도의 전용 백업센터에 데이터 백업(소산)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 정보시스템 중 60% 이상의 주요 시스템 데이터는 매일 온라인 방식으로 백업을 한다. 대다수의 시스템 데이터는 매 월말 오프라인 백업을 하고 있다"며 "다만 G드라이브는 대용량·저성능 스토리지라 외부 백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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