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내 경영 분리"..2세 소유 메디컴, 광고·부동산 기반 급성장

[포쓰저널=신은주 기자] 중견 제약사 명인제약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편법 승계 의혹을 일축하며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과 글로벌 확장을 선언했다.
명인제약 창업주인 이행명(76) 대표이사 회장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대주주 지분이 충분한 상황에서 단순 승계를 고려했다면 굳이 상장을 추진할 이유가 없었다"며 "우수 인재 확보와 해외 파트너십 확대를 위해 상장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3~4년 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겠다"며 소유와 경영의 분리 의지도 분명히 했다.
명인제약은 이미 2022년 정관을 개정해 관련 제도를 마련한 상태다.
명인제약은 업계 최고 수준의 고배당 정책도 약속했다.
지경숙 명인제약 재경부 이사는 "현재 배당성향은 약 20%로, 업계 최고 수준인 3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오너 일가 지분의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우려에 대해서는 "창업주 입장에서 전량 매도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1985년 설립된 명인제약은 국내 대표 중추신경계(CNS) 전문 제약사다. '이가탄F', '메이킨Q' 등 일반의약품보다 전문의약품 비중이 압도적이며,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76.4%가 중추신경계 치료제에서 발생했다.
파킨슨병, 불안·수면장애, 우울증,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등 치료제 200여 종을 확보했고, 최근 2년 연속 CNS 치료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IPO 자금을 활용해 국내 최대 규모 펠렛 전용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신축 공장은 내년 시험가동과 GMP(우수제조관리기준) 인증을 거쳐 2027년부터 연간 2억5000만 캡슐 이상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명인제약은 이번 IPO에서 총 34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4만5000~5만8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1530억~1972억원이다.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8~1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명인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694억, 영업이익 928억, 당기순이익 68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이행명 회장의 명인제약 지분율은 95.3%다.
76세인 이 회장이 명인제약을 상장시키며 시장에선 이선영, 이자영 씨 등 두딸의 승계를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선영 씨와 이자영 씨는 명인제약의 광고 자회사 메디커뮤니케이션의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다. 2005년 설립된 메디커뮤니케이션은 광고물량과 부동산 임대사업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