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공사장 미얀마 노동자 의식불명

[포쓰저널=송신용 기자] 포스코이앤씨의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작업자가 중상을 입고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포스코이앤씨에서 발생한 연이은 사망사고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 비판한지 일주일만이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사과문을 발표하고 전체 현장에 대한 무기한 작업 중지를 선언하기도 했으나 무용지물이 됐다.
정 사장은 또 올초 취임하면서 경영전략 중 첫번째로 '안전 및 품질 최우선 문화 정착'을 제시한 바 있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4분경 경기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공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의 30대 남성 노동자 ㄱ씨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쓰러졌다.
이 사고로 ㄱ씨가 심정지 증세를 보여 의식불명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ㄱ씨는 현재 호흡은 회복했으나 의식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ㄱ씨는 지하 18m 지점의 양수기 펌프가 고장을 일으키자 이를 점검하기 위해 아래로 내려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함께 내려갔던 작업자가 쓰러진 ㄱ씨를 보고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명경찰서는 119 신고 내용 등을 토대로 ㄱ씨가 감전으로 인해 쓰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고가 발생한 현장은 광명~서울고속도로 건설 1공구다.
국토교통부가 발주하고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았다.
이 고속도로는 광명시 가학동과 서울 강서구를 연결하는 20.2㎞ 구간이다.
포스코이앤씨의 건설현장에서는 올들어서만 중대산업재해가 5차례 발생해 4명이 숨졌다.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사고, 4월에는 경기도 광명 신안산선 건설현장 붕괴사고와 대구 주상복합 신축현장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1주일 전인 7월 28일에는 포스코이앤씨의 경상남도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 사면 보강작업을 하던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대통령은 7월 29일 국무회의에서 포스코이앤씨의 잇단 산재 사망사고를 거론하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정 사장은 같은 날 오후 인천 송도 본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전사적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해 안전이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 무기한 작업을 중지하도록 했다"며 "원점에서 잠재된 위험 요소를 전면 재조사해 유사 사고를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산업재해 전담 수사팀'을 전국 시도청에 신설하기로 했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경찰청에 전국 산재나 중대재해 사건 수사에 대한 수사지휘계를 설치하고, 전국 시도청 형사기동대엔 전담 수사팀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