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국회 환노위원장-민주당 TF 참사 현장 방문 점검
김영훈 노동장관 포스코이앤씨 본사 찾아 "후진국형 참사"
포스코 장인화 직속 ‘그룹안전특별진단TF팀’ 가동키로

3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산업재해예방 태스크포스(TF)와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최근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의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5.7.31/연합
3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산업재해예방 태스크포스(TF)와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최근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의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5.7.31/연합

[포쓰저널] 최근 일터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정치권과 정부가 일제히 강한 질타와 함께 현장 점검과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31일 더불어민주당 산재예방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들과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은 포스코이앤씨의 최근 사망사고 현장을 찾아 “사실상 예정된 인재였다”고 지적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민주당 TF와 함께 인천 송도 포스코이앤씨 본사를 찾아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전면 감독에 착수했지만, 사전 예방에 실패한 점은 통감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반복되는 산재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았고, 고용노동부는 본사를 포함한 전 사업장에 대한 특별 감독에 착수했다.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는 올해만 총 4건의 중대재해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1월 김해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50대 노동자가 17층에서 추락해 사망했고, 광주와 대구 등 다른 지역 공사현장에서도 끼임·추락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포스코그룹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광양제철소 사망 사고까지 합쳐 5건의 중대재해가 보고됐다.

가장 최근에는 28일 오전 경남 함양~울산 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제10공구 시공을 맡은 해당 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경사면 보강 작업 중 천공기에 끼여 현장에서 즉사했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은 사고 직후 공사 현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날 사고 현장을 찾은 민주당 TF 소속 의원들과 안호영 환노위원장은  현장사무소에서 사측의 브리핑을 들은 뒤 사고 당시 천공기에 안전덮개 없이 접근이 이뤄진 정황을 집중 추궁했다. 

김주영 TF 단장은 “사실상 예정된 인재였다”며 “천공기 운영 사업장 전반에 대한 긴급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호영 위원장 역시 “국회 차원에서 제도적 보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도 이날 포스코이앤씨 본사에서 “노동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죽지 않기 위해 일터에 나선 사람이 결국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이 현실은 참담하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특히 “사고 유형이 떨어짐, 끼임 등 반복되는 후진국형 산재”라고 지적하며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전면 감독에 착수했지만, 사전 예방에 실패한 점은 통감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산재는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국격의 문제"라며, 산업 구조 속 다단계 하도급 문제를 포함한 근본적 대책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대재해 감축을 위한 핵심은 정확한 원인 규명"이라며, 최근 SPC삼립 시화공장 사고 사례를 예로 들며 "표면적으로는 안전수칙 위반처럼 보이지만, 저임금·장시간·야간노동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후진적 산재를 영구히 추방해야 한다"며, 반복된 산재 발생 사업장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 등 강력한 조치 검토를 지시했다.

정부·정치권의 압박 속에, 포스코그룹은 이날  안전 관리 체계 전면 쇄신 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장인화 회장 직속 ‘그룹안전특별진단TF팀’을 8월 1일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 TF에는 외부 전문가와 노동조합 등이 참여하며, 전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도 병행한다. 하도급 위반 적발 시 계약 해지 등도 예고됐다.

또한 안전 전문 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글로벌 우수 기업의 사례를 참고해 인수합병(M&A)까지 염두에 두고, 인공지능(AI) 기술과 접목한 안전 솔루션·플랫폼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포스코는 산재 피해 유가족 지원과 장학 사업을 위한 ‘산재가족돌봅재단’ 설립 계획도 발표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날 “소중한 생명을 잃은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며 “재해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025년 7월31일 인천 송도 포스코이앤씨 본사에서 포스코에서 빈발하고 있는 산재 사망 사고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유튜브갈무리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025년 7월31일 인천 송도 포스코이앤씨 본사에서 포스코에서 빈발하고 있는 산재 사망 사고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유튜브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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