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이재용 이어 세 번째 재계 인사 미국 방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5년 3월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ap연합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5년 3월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ap연합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한·미 간 관세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30일 정부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이날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워싱턴D.C.로 출국한다.

앞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은 세 번째 재계 인사의 미국 방문으로,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부는 8월 1일로 예정된 관세 유예 시한 종료를 앞두고 막판 협상에 돌입한 상태다. 정 회장은 미국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투자 확대 방안 등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3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 미국 내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밝힌 바 있다. 해당 계획에는 조지아주의 전기차 생산시설 확장, 루이지애나주의 철강 공장 신설 등이 포함돼 있다.

앞서 김 부회장은 한국이 미국 측에 제안한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의 구체화 등을 위해 28일 워싱턴으로 떠났고, 이 회장은 29일 워싱턴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협상 카드로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 및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기술 협력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서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청사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세계 3위 완성차 그룹의 수장인 정 회장의 합류가 협상단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춘 가운데, 한국 역시 유사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연간 약 170만대를 판매하며 전체 판매 순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적용 중인 25%의 수입차 관세가 유지될 경우, 현대차·기아의 연간 수익 감소는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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