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입각에 "민주당 탈원전 정책 사실상 폐기" 기대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2025년 6월 30일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2025년 6월 30일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30일 증시에서 원자력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부문 사장을 깜짝 발탁하면서 원전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두산에너빌리티는 전장 대비 3.95% 오른 6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장중 한때 8% 넘게 뛴 7만2200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장 후반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전날 강훈식 비서실장은 인사 관련 브리핑에서 '두산의 현직 고위 경영진 발탁이 새 정부의 원전 정책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나'라는 질문에 "이번 인사가 에너지 정책의 방향을 알리려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 대통령의 김 사장의 산업부장관 지명을 문재인 전 대통령의 ‘탈(脫)원전’ 정책과 차별화를 두는 포석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김 사장은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그룹 핵심인 원전 산업 활성화와 원전·가스터빈 사업 수주에 역할을 맡아왔다.

현직 원전 기업 고위 경영진의 장관 발탁은 드문 사례로, 이번 정부에서 탈원전을 하지 않겠다는 강한 정책적 메시지라는 해석도 뒤따른다.

이 대통령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되, 필요 범위에서 일정 부분 원전을 활용하는 ‘합리적 에너지 믹스’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방향성 측면에선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가는 게 맞지만, 전력 공급의 안정성 측면에서 단숨에 원전을 멈출 수 없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 “새로운 대형 원전은 짓지 않지만, 첨단 소형 모듈 원자로(SMR)의 개발과 수출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MR은 두산에너빌리티 등의 차세대 먹거리로 특히 주목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주기기(원자로·증기발생기·터빈발전기) 외에도 해상풍력발전기와 액화천연가스(LNG) 터빈 등 대부분의 청정 에너지 하드웨어 분야에 진출해 있다.

원전 테마주로 묶이는 우리기술(12.99%), LS ELECTRIC(4.91%), 대한전선(4.87%), 효성중공업(3.97%), 한신기계(3.38%) 등도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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