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전기 픽업 ..픽업 다재다능함+SUV 편의성+세단 승차감까지
안정성 떨어지지만 3천만원 후반대로 가성비 챙겨

2025년 4월 9일 서울 강남 송파구 인근에서 경기도 양평 46㎞ 구간에서 '무쏘 EV'를 시승했다./사진=김지훈 기자 
2025년 4월 9일 서울 강남 송파구 인근에서 경기도 양평 46㎞ 구간에서 '무쏘 EV'를 시승했다./사진=김지훈 기자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KG모빌리티(KGM)가 브랜드 첫 전동화 픽업트럭의 이름으로 ‘무쏘’를 꺼내들었다. 2005년 단종 이후 20년 만의 귀환이다.

KGM 측은 “무쏘의 헤리티지를 이어간다는 차원에서 KGM의 픽업은 앞으로 무쏘 브랜드를 쓰기로 했다”며 “국내 유일의 도심형 픽업 EV를 통해 국내 픽업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연간 판매 목표는 2만대로 잡았다.

과거 쌍용자동차 시절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 등을 통해 국내 픽업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며 독보적 위치를 지켜왔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포부다.

무쏘 EV 후면부./사진=김지훈 기자
무쏘 EV 후면부./사진=김지훈 기자

9일 오전 강남 송파구 인근에서 경기도 양평까지 약 46㎞(편도) 구간을 주행했다.

차량은 썬루프(60만원),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120만원)이 옵션으로 추가된 블랙엣지 트림 모델로, 가격은 5230만원이었다.

이번 시승에서는 정체가 심한 데다, 국도 위주의 코스여서 주행 성능을 온전히 느껴보지는 못했다.

또 시간 부족으로 V2L 기능을 비롯한 각종 옵션 기능과 충전 성능 등 무쏘 EV가 가진 특징들을 제대로 체험해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짧은 시승이었지만 세단을 타는 듯한 부드러운 승차감은 인상적이었다.

오프로드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춘 정통 픽업은 보통 바디온프레임을 통해 안정성을 높이는데, 무쏘 EV는 모노코크 바디를 적용해 세단 수준의 부드러운 승차감을 갖췄다. 방지턱을 넘을 때 꿀렁거림 없이 부드럽게 넘었고, 거친 노면을 지날때의 잔진동도 잡아냈다.

다만 하체 시스템을 시험하기 위한 급가속, 급커브 시에는 안정감이 다소 떨어졌다.

고속 주행시 풍절음은 픽업트럭으로 보면 납득이 갔지만, 전기차로서는 아쉬웠다.

무쏘 EV는 픽업의 다재다능함과 SUV 수준의 편의성을 갖춘만큼 패밀리카로 손색없다.

픽업트럭의 단점으로 여겨지는 좁은 2열 공간도 평균 체형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여유 있을 정도로 넓었다. 80㎜ 슬라이딩 및 32도 리클라이닝 기능도 있어 SUV와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데크는 최대 500㎏까지 적재할 수 있어 캠핑, 차박, 낚시 등 다양한 레저활동을 즐기는 아웃도어 매니아에게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외관 디자인은 픽업 특유의 덩치에서 풍기는 강인함과 전기차의 스마트함을 갖춘 점이 인상 깊었다. 무쏘 EV 전장은 5160㎜, 전폭은 1920㎜, 전고는 1740㎜다.

전면부는 선명한 후드 라인과 블랙 그릴의 대비로 강인한 인상을 구현했다. 수평 도트형 LED DRL(주간 주행등)과 일체형 턴시그널 램프는 전기차스러움을 드러냈다.

측면부는 데크와 바디가 하나로 이뤄진 픽업 스타일의 차체일체형 디자인에 긴 휠베이스를 통해 픽업의 웅장함을 보여준다.

후면부의 대형 KGM 엠블럼과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서는 아웃도어 이미지를 짙게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디자인만 두고보면 무쏘보다는 토레스에 가깝다. 무쏘 EV보다 ‘토레스 픽업 EV’가 더 납득이 갈 정도다. 

무쏘 EV 실내 공간./사진=김지훈 기자
무쏘 EV 실내 공간./사진=김지훈 기자

실내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KGM 링크 내비게이션을 하나의 화면으로 연결한 파노라마 와이드 스크린으로 시인성을 높여 탁 트인 개방감을 줬다.

KGM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아테나 2.0’ 적용으로 편의성도 신경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배터리 성능도 준수하다. 무쏘 EV는 LFP(리튬·인산·철)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돼 공기저항을 많이 받는 픽업 특유의 구조에도 1회 충전 주행거리 400㎞, 복합 전비가 4.2㎞/kWh를 확보했다.

주차 중 10분 단위로 배터리 상태를 점검하는 열폭주 상시 모니터링 기능이 적용돼 국내 최초로 충전 단계에서 부터 화재를 방지한다.

몇가지 거슬리는 점이 있지만, 무쏘 EV의 장점은 가성비다.

전기차 세제 혜택과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 소상공인 추가 보조금까지 ‘영끌’하면 실구매 가격은 3000만원 후반대로 떨어진다.

전기차의 특성상 5년 운영시 동급 내연기관 경쟁 픽업 대비 1400만원 이상의 연료비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무쏘 EV 전면부./사진=김지훈 기자
무쏘 EV 전면부./사진=김지훈 기자
무쏘 EV./KGM
무쏘 EV./KGM
무쏘 EV./
무쏘 EV./KGM
무쏘EV./KGM
무쏘EV./KGM
무쏘 EV./KGM
무쏘 EV./KGM
무쏘 EV./KGM
무쏘 EV./K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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