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코스피 2.5%, 코스닥 2.4% 급락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공매도 재개와 미국 발 관세폭탄 우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지연 등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증시가 3거래일째 급락 장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5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59% 하락한 2492.00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2500선을 내준 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공매도 재개에 따른 불안감까지 더해지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1년 5개월 만의 공매도 재개로 국내 주식을 팔고 나간 외국인이 돌아올 수 있단 기대감이 나왔지만,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밀려 전장 대비 44.54포인트(1.74%) 내린 2513.44로 출발한 후 낙폭을 키우고 있다.
개인은 5872억원, 기관은 1508억원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이 7894억원 순매도 하며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2023년 11월 금융당국은 불법적인 무차입 공매도를 근절하기 위해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고, 그 사이 무차입 공매도 방지를 위한 중앙점검시스템(NSDC)을 구축하고 투자자별 상환기간 및 담보 비율을 조정하는 등 제도를 개선했다.
공매도 재개 이후 일부 종목에서 변동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5월 31일까지 두 달간 단계적, 한시적으로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제도를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나중에 주식을 사서 갚는 공매도는 주가의 거품을 제거해 적정 주가를 찾는 데 도움을 주지만, 일각에서는 시장의 매도 압력을 높여 변동성을 키운다는 우려가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시작되면 주가 변동성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이 흔들리면서 지수도 방향성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 선행 지표로 통하는 대차잔고가 늘어난 종목인 포스코퓨처엠(-6.93%), 엘앤에프(-7.26%), 유한양행(-3.16%) 등이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2.57%), SK하이닉스(-3.31%), LG에너지솔루션(-6.32%), 삼성바이오로직스(-2.38%) 등 시가총액 상위 대다수 종목도 약세다.
미국발 관세 우려로 현대차(-3.41%), 기아(-3.88%), 현대모비스(-2.24%), 현대제철(-2.71%) 등 현대차그룹주는 이날도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45%) 내린 676.79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1182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434억원, 716억원 순매수 중이다.
공매도 타깃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거론된 에코프로비엠(-5.99%), 에코프로(-10.21%) 등 이차전지주가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HLB(-3.67%), 클래시스(-3.77%), 코오롱티슈진(-8.61%) 등 시총 상위 대다수 종목이 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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