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소개 인사들과 사업 얘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024년 12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취재진들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024년 12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취재진들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쓰저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관계에서 정 회장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정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취재진에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 대화는 10분에서 15분 정도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를 함께 했고, 별도로 여러 주제에 관해 심도 있는 대화를 했다"며  "대화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한국의 정치인이나 외교관, 기업인 등을 통틀어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이는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현지시간 16일부터 21일 오전까지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러 왔다.  애초 3박4일 간의 일정으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체류 기간이 5박6일로 늘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과 관련한 언급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히 언급한 부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마러라고 체류에 앞서 한국 정부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해달라며 부탁한 메시지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없었다"고 했다.

정 회장은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나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보셨는데, 구체적인 사항은 얘기하기 어렵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나에게 그런 내용을 물어봐도 내가 답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 측과 한국 재계의 가교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무슨 자격으로 (가교 구실을) 하겠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소개로 많은 인사를 만났다고도 전했다.

"기업인으로서 트럼프 주니어와 여러 사업 구상을 했다. 종교가 같다 보니까 종교 관련 얘기도 했다"면서 "이번에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분을 소개해줬다. (그들과) 같이 사업 얘기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

만난 인사 중에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이나 대선 캠프 관계자도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면서도 "누구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내년 1월 20일 워싱턴DC의 미국 연방의회에서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에 공식 초청을 받았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한국 정부가 (취임식 참석) 사절단을 꾸리면 (그 일원으로) 기꺼이 갈 준비가 돼 있다"고만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과정에 제시한 10∼20% 보편 관세 부과를 공약, 한국에 예외 없이 적용될 개연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며 우려가 큰 상황이다. 취임 이후 한국에 대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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