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시세조종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58) 경영쇄신위원장이 보석으로 풀려난 후 열린 첫 재판에 출석했으나 재판이 증인 불출석으로 공전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양환승 부장판사)는 15일 김 위원장과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강호중 카카오투자전략실장 등의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혐의 사건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김 위원장 등의 재판은 시세조종 가담 혐의로 먼저 기소된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등의 재판과 병합돼 진행 중이다.
이날 공판은 증인으로 소환 요구를 받은 김기홍 전 카카오 CFO(최고재무책임자)가 불출석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김씨는 카카오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에스엠 인수에 반대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씨는 일신상의 사유를 들어 나오지 않았으며 13일 변호인을 통해 불출석 사유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도 김씨가 불출석하면 구인장을 발부하겠다고 밝혔다.
재판이 끝난 뒤 김 위원장은 '(에스엠을) 평화적으로 가져오라는 말은 어떤 의미였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차량에 탑승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오전 9시 50분경 법원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지금은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씀만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16~17일, 27~28일 나흘에 걸쳐 하이브의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총 2400억원을 투입해 에스엠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가인 12만원 이상으로 끌어 올린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7월 23일 검찰에 구속된 김 위원장은 8월 8일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0일 보석을 청구해 구속된 지 101일 만인 같은 달 31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검찰은 법원의 보석 인용 결정에 대해 "증인신문이 전혀 실시되지 않은 상태로, 향후 신문 예정인 주요 증인들이 여전히 피고인의 지배 아래에 있어 진술 회유 등으로 증거를 인멸할 개연성이 농후하다"며 6일 항고했다.
다음 기일은 29일 오전 10시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