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만희 전 유한양행 회장./사진=유한양행
연만희 전 유한양행 회장./사진=유한양행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계승해 유한양행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한 연만희 전 유한양행 회장 겸 유한재단 이사장이 16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연 전 회장은 1930년 10월 15일생으로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경제학과 재학 시절 한국전쟁에 참전해 대구 방위사관학교에서 예비군 소위로 임관했다. 군 복무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1955년 대학 졸업 후 1961년 유한양행 재정부 관리과 직원으로 입사했다. 1968년 총무부장을 거쳐 상무, 전무 등 임원직을 지낸 후 1982년 퇴임했다.

1987년 부사장으로 취임한 후 유일한 박사에 이어 1993년 회장직에 올랐다. 이후 유한재단 이사장과 유한양행 고문, 보건장학회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2021년 퇴임하며 유한양행과 작별했다.

1962년 제약사 최초로 유한양행을 상장시킨 유일한 박사는 당시 경리 업무를 맡았던 연 전 회장에게 증권시장 상장 업무를 맡긴 것으로 전해진다.

연 전 회장은 친인척을 경영에서 배제하는 유한양행의 경영 철학에 따라 사장직은 한 번의 연임만 허용해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는 등 회사에 전문경영인 시스템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 전 회장은 사회 환원에도 앞장섰다. 1994년부터 창의발전기금과 장학금을 모교인 고려대에 기부했으며, 수억 원 상당의 유한양행 주식을 모교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한국경영인협회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을 수상했고 2018년에는 한국경영인협회가 제정한 '대한민국 기업보국대장'에서 첫 번째 헌정 기업인으로 선정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심문자 씨와 연태경(전 현대자동차 홍보 임원)·연태준(홈플러스 부사장)·연태옥 씨와 사위 이상환(한양대 명예교수) 씨, 며느리 문선미·최난희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오전 8시다. 장지는 동화경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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