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기자회견 자청 입장 밝혀
조 "형제들과 갈등 종결하고 화해 이루고 싶어"
효성 측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 내놓을 것"

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이 2024년 7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스파크플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친이 남긴 상속 재산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이 2024년 7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스파크플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친이 남긴 상속 재산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효성 총수 일가 차남인 조현문(55) 전 부사장이 부친인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이 남긴 상속 재산과 관련해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상속 재산을 한 푼도 자신의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을 설립해 재단에 전액 출연하겠다고도 했다.

5일 조 전 부사장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스파크플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친이 물려준 상속 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을 설립해 여기에 출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속 재산을 욕심내지 않고 전액 재단에 출연함으로써 국가와 사회에 쓰임 받게 하는 선례를 만들고자 한다”며 “이 공익재단 설립에 다른 공동상속인들도 협조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공동상속인은 형인 조현준(56) 효성 회장과 동생인 조현상(53) HS효성 부회장을 지칭한다.

조 전 부사장은 공익재단 이름은 아침 해의 빛이라는 뜻의 '단빛재단'이라며, 재단이 어떤 분야에 주력할지는 생각 중이라고 했다.

조 전 부사장은 자신의 가장 큰 희망이 “효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를 위해 상속 지분 정리에 형제들과 효성이 협조해 주길 촉구했다.

그는 “이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계열 분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더 이상 효성그룹의 특수관계인으로 묶이지 않고 3형제가 독립 경영을 하는 것 역시 선친의 유훈이라 생각한다”며 “이 역시 다른 공동 상속인들이 반대하실 이유가 없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형제들 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를 이루고 싶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조 전 부사장은 “지금까지 저에게 벌어졌던 여러 가지 부당한 일들에 대해 문제 삼지 않고 용서하려 한다. 아울러 그동안 저 때문에 형제들과 집안이 겪었을 어려움이 있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선친이 형제 간 우애있게 지내라는 유지를 남겼는데, 계속해서 거짓을 기반으로 비방하고 공격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앞으로는 서로 다투지 말고 평화롭게 각자의 길을 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조 전 부사장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은 유언집행자를 통해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 등 공동상속인들에게 전달된 상황이다.

하지만 약 한 달이 지난 시점까지도 이들로 부터 이에 대한 아무런 공식적 답변이 없다는 게 조 전 부사장 측 설명이다.

조 전 부사장은 “저는 오늘 간담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과 효성에 저의 전달 사항들을 수용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만약 형제들과 효성이 저의 진심 어린 요청을 거절하거나 명확하게 답하지 않은 채 시간만 끈다면 어쩔 수 없이 제게 주어진 모든 법적 권리를 포함 저의 길을 갈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세간에 있던 몇 가지 오해도 해소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우선 저는 효성 경영권에 전혀 관심이 없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며 “따라서 효성의 불법비리에 대한 저의 문제 제기를 ‘경영권 분쟁’이라는 말로 표현하는 것은 저의 진위와 전혀 무관한 것이므로 이런 오해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원하는 것은 효성으로부터의 100% 자유”라며 “저를 더 이상 효성에 얽어매지 마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조 전 부사장의 기자간담회와 관련해 효성 측은 “아직 회사의 입장 정리가 되질 않았다. 정리가 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이 2024년 7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스파크플러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장소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이 2024년 7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스파크플러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장소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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