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지주사 요건 충족 등 완전한 계열분리는 과제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포쓰저널] 1일로 효성가 조현준-조현상 형제가 독립경영 체제를 본격 가동한지 1년이 된다.

효성그룹은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 생전에 그룹 분할 방식으로 조현준·조현상 형제의 후계 경영 구도를 정리했다. 

지난해 7월 1일자로 존속회사인  ㈜효성에서 신설법인인  ㈜HS효성이 인적 분할,  2개의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됐다.

형인 조현준(57) 회장은 기존 지주사인  ㈜효성을 맡아 효성중공업과 효성화학, 효성티앤씨, 효성티엔에스 등을 이끌고 있다.

동생인 조현상(54) 부회장은 HS효성을 맡아  HS효성첨단소재,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HS효성토요타, 광주일보, HS효성홀딩스USA, HS효성더클래스, HS효성비나물류법인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글로벌 경영위기 속에서도 형제의 동행은 재무 안정화와 사업 재편, 신사업 발굴 등 각자 체제를 확립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효성그룹에서 존속법인으로 남은 ㈜효성은 독립 후 핵심 과제로 삼은 재무구조 개선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4.36%에서 올해 1분기 22.38%로, ROA(총자산이익률)는 7.37%에서 11.35%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82.59%에서 77.99%로 낮아졌다.

베트남 법인 부진으로 자본잠식 위기를 맞았던 주력 계열사인 효성화학은 공격적인 자산 매각으로 수익성을 끌어 올리고 있다. 특수가스 사업을 효성티앤씨에 9200억원에 매각했고 온산탱크터미널을 지주사인 ㈜효성에 1500억 원에 넘겼다. 

최근에는 기업가치 2천억원 수준의 LCD 편광판 보호필름 사업부 역시 매각을 추진 중이다. 4월에는 특수목적법인(SPC) 효성비나제일차를 통한 3153억원 규모의 자금도 마련했다.  

신설 지주인 HS효성은 탄소섬유 ‘탄섬(TANSOME®)’, 파라계 아라미드 ‘알켁스(ALKEX®)’ 등 고부가 소재 부문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HS효성첨단소재의 지난해 매출 3조3조 원, 영업이익 2197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HS효성은 아울러 타이어 스틸코드 등 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AI, 이차전지,  반도체 소재 등 미래 신사업 기반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매각이 예상되고 있는 HS효성의 타이어 스틸코드 매각가는 1조원대 중반이 예상되고 있다.

HS효성은 지난해 11월 양극재 업체 유미코아에 448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에어백 원단·쿠션 제조 사업의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도 단행하며 북미 에어백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형제의 독립경영은 ‘성공적 출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주사 요건 충족과 수천억원대의 상속세 납부 등은 완전한 계열분리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다.

고 조석래 명예회장이 남긴 ㈜효성 및 주요 계열사 지분 가치는 7000억원이 넘는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반영하면 상속세 규모는 4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지분 매각과 담보대출 등으로 상속세 자금을 확보중이다. 

독립 출범한 HS효성은 지주사 요건 충족을 위해 계열사 지분율도 강화해야 한다. 지주사는 자회사인 상장사의 지분은 30%, 비상장사는 50% 이상 보유해야 한다.

HS효성은 현재 24.82%를 보유한 HS효성첨단소재의 지분을 최대 2028년까지 30%로 끌어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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