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패션연구소 분석

[포쓰저널 = 반지수 기자] 삼성물산패션이 내년 패션 키워드로 'WINDUP(마무리짓기)'을 제시했다.
올해 이슈는 'BREAKPOINT(중단점)'로 정리했다.
20일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경기불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불안한 성장을 지속해온 패션 마켓은 2023년 잠시 숨을 고르는 브레이크포인트를 지나왔다"며 "다가올 2024년은 우울한 상황을 정리할 '마무리 짓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게임을 끝낼 마지막 한방을 위한 투수의 준비 동작처럼 크게 팔을 뻗는 '와인드업(WINDUP)'이 중요하다는 중의적 의미로 '와인드업'을 내년의 키워드로 제안한다"고 했다.
‘WIDEUP’은 동작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6가지 주요 키워드를 딴 중의적 의미의 키워드다.
W(Wellness & Fashion)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패션의 개념이 소비자들이 지향하는 웰빙과 '좋은 삶'을 추구하는 경향에 발맞춰 확장된다는 걸 의미한다.
I(Ignore benchmarking)는 브랜드 관점에서 벤치마킹 전략을 버리고 대체불가능한 브랜드가 되기 위한 브랜드 자체의 스토리텔링과 오리지널 컨텐츠를 개발해야 할 때를 말한다.
N(Notable Rich Generation X)는 소비자에 대한 이야기로, 종전 업계가 주목해온 MZ세대보다 역사상 가장 부유한 세대로 불리는 X세대로 소비자 관점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의 키워드다.
D(Daring 90's minimalism)는 이러한 X세대의 영향력으로 새롭게 떠오를 1990년대의 미니멀리즘 스타일에 대해 말한다.
U(Untapped potential of fashion)은 패션 기업의 잠재력이 패션 테크, 특히 생성형 AI(인공지능)을 얼마나 활용하는가에 따라 패션의 미래가 설명될 것을 의미한다.
P(Profit priority strategy)는 불황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업은 수익성을 무엇보다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연구소는 또 올해 패션산업 10대 이슈로 브랜드 세대 교체, 올드머니룩의 귀환 등 'BREAKPOINT(중단점)'로 올해의 이슈를 정리했다.
'BREAKPOINT'는 ▲Beware of skidding, fashion market(불안함 속에 성장한 패션마켓) ▲Replacement of Brand Generation(브랜드 세대교체) ▲Experience is Rival of fashion(패션의 라이벌은 경험) ▲ Acquiring Next New Luxury(넥스트 신명품의 발굴) ▲K-fashion, Going Abroad(K-패션, 해외로 고아웃) ▲Painting the Map Red by Online(오프라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는 온라인) ▲Old Money Look Comes Back(올드머니룩의 귀환) ▲Intutive F-type Consumer(IP콘텐츠에 반응하는 F형 솟비자) ▲Nearby Hot Neighbor(위성동네의 부상), TikTok Couture, "-core"(틱톡 쿠튀르, OO코어의 범람) 등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연구소는 얼어붙은 소비 심리에도 예상치 못한 호시절이나 성장세를 이룬 건 스포츠와 아웃도어 카테고리의 성장과 K-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 등 덕분이라고 했다.
백화점 안 브랜드들의 세대교체도 눈에 띄는 트렌드로 꼽았다.
브랜드 파워가 있는 ‘마뗑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마르디메크르디’ 등 ‘3마 브랜드’가 올해 소비자와 유통사들로부터 핫한 브랜드로 주목받았다.
세 브랜드 모두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가운데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올해 1천억원대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이들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면세점 대신 해외 관광객들의 투어 리스트에 오르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소비자에게 더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팝업 스토어를 열어 브랜드이상의 것을 제시한 패션 브랜드도 다수 있었다.
코스, 자크뮈스가 성수 지역에 팝업을 열거나 F&B(식음료)를 겸비한 르메르가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한 것이 그 예이다.
F형 소비자들을 위한 IP(지적재산권)콘텐츠도 나왔다.
에잇세컨즈에서는 푸바오 굿즈가 출시되 2주 간 하루 1만 개 이상 팔렸다.
연구소는 'K-패션'의 해외 진출이나 올드머니룩의 귀환, 다양해진 소비자 취향에 따른 '○○코어'의 범람 등도 올해 주요 이슈로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