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 예고
최소계정·최저임금 보장·점검수수료 인상 요구
사측 "노조 주장 맞지 않지만 원만한 대화 노력"

2022년 7월 26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은 서울 서대문구 가전노조 대회의실에서 ‘가전제품 방문점검원 증언대회’를 열어 방문점검원의 열악한 노동실태 공론화와 표준근로계약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사진=서영길 기자
2022년 7월 26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은 서울 서대문구 가전노조 대회의실에서 ‘가전제품 방문점검원 증언대회’를 열어 방문점검원의 열악한 노동실태 공론화와 표준근로계약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사진=서영길 기자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코웨이 방문점검원들이 시급이 5천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전국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등 노사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24일 민주노총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코디코닥지부(노조)는 “법과 제도상 노동기본권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일상적인 고용불안은 물론 초저임금에 시달려야 하는 게 코디코닥(코웨이 방문점검원)들의 현실”이라고 주장하며 사측을 상대로 25일 전국 10개 지역에서 전국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가전제품 방문점검원은 자영업자로 분류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신분이다.

법이 강제하는 근로계약서 대신 회사가 만든 위임계약서에 따라 일을 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노조가 사측에 요구하고 있는 사항은 ▲최소계정(방문점검원이 맡아 관리하는 제품 수) 보장 ▲최저임금 보장 ▲점검수수료 인상 등 3가지다.

노조는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할 수 있는 최소계정의 기준이 없는 조건에서 관리자의 갑질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최소계정의 기준을 정하고 그 최소계정에 대한 법정 최저임금을 보장하는 최소한의 노동환경을 사측에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안정적인 급여를 보장받지 못하는 계정갑질, 생존권을 미끼로 영업 압박에 시달려야만 하는 영업강요, 낮은 점검수수료를 토해내야 하는 수당 되물림, 부대공사 추가비용 떠넘기기 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신입 코디를 충원해서 계정을 뺏고 생산율이 낮다는 이유로 계정을 뺏기 때문에 코디들의 수입은 더욱 감소되고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는 코웨이가 영업에만 혈안이 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사측이 자신들을 방문점검원으로 뽑아놓고는 영업으로 내몰고 있다고도 했다.

노조는 “내 의지대로 일하고 싶지만 영업을 강요당하는 생지옥에 살고 있다”며 “코웨이는 올해 1분기 매출 9400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으로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코웨이는 매해마다 매분기마다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코웨이 방문점검원들은 5000원에도 못미치는 시급을 받고 있다고 했다.

노조에 따르면 코웨이 방문점검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특고 노동자 8개 직종 평균 임금 6340원에도 못 미치는 4520원이다. 방문점검원 중에도 코웨이가 가장 열악하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서울 은평구 ▲경기 성남시 ▲부산 진구 ▲울산 남구 ▲경남 창원시 ▲대구 달서구 ▲경북 포항시 ▲광주 서구 ▲대전 서구 ▲인천 남동구 등 전국 10곳의 지역에서 오전 11시 동시다발로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코디코닥은 자유직업소득자로 코웨이와 업무위임 계약을 맺고 있기에 고객에게 방문판매와 제품점검을 함께 수행해 영업수수료와 점검수수료를 받고 있다"며 "이번 노조 측 주장은 당사의 방향과 맞지 않지만 원만한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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