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중국외 시장 전기차 판매 전년비 31.3%↑
현대차·기아 11만9천대 판매..전년비 1.8%↓
테슬라 41%, 폭스바겐 35%, 르노닛산 26% 성장

2023년 1분기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자료=SNE리서치
2023년 1분기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자료=SNE리서치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올 1분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가 주요 업체 중 유일하게 전기차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에서 제외된 것이 1차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9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BEV+PHEV) 총 대수는 약 118만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11만9000대로 전년동기(12만1000대) 대비 1.8% 줄어들었다.

점유율도 10.1%로 전년동기(13.5%) 대비 3.4%포인트(p) 쪼그라들었다.

SNE리서치는 현대차·기아가 미국 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 등 친환경차 판매에 불리한 요인으로 1분기 판매량이 역성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에는 코나(SX2) 일렉트릭과 EV9의 출시,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 실적 확대 등으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중국 제외 지역에서 전기차 28만6000대를 판매해 전년동기(20만2000대) 대비 41.7%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24.2%로 전년 대비 1.8%p 확대됐다.

테슬라 주력 모델인 모델3·Y의 판매량 증가가 성장률을 견인했다.

폭스바겐·아우디·스코다 등이 속한 폭스바겐 그룹은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한 15만300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2.9%로 2위에 올랐다.

해외브랜드 중 최초로 IRA에 따른 보조금 지급 조건을 충족한 ID.4를 비롯해 아우디 E-Tron 라인업의 꾸준한 판매 호조가 폭스바겐 그룹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푸조·지프·피아트 등이 속한 스텔란티스 그룹은 전년동기(10만1000대) 대비 16.7% 증가한 11만8000대를 판매하며 4위에 랭크됐다. 점유율은 10%로 전년동기(11.2%) 대비 1.2%p 줄었다.

5위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RNM)으로 전년동기(6만6000대) 대비 26.8% 증가한 8만3000대를 판매했다. RNM의 1분기 점유율은 7.1%로 집계됐다.

중국 내수시장이 중심인 상하이자동차(SAIC) 그룹은 MG 브랜드 MG-4, MG-5, MG-ZS 모델의 유럽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세자릿수(143.8%)의 성장률을 기록, 전기차 인도량 상위 10위 내에 진입했다.

지역별로 보면 1분기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이 전년동기(8만5000대) 대비 82.6% 증가한 15만5000대의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시장 성장률을 보였다.

북미 지역은 54% 늘어난 35만1000대, 유럽 지역은 13% 증가한 64만7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유럽 54.7%, 북미 29.6%, 아시아(중국 제외) 13.1% 순이다.

SNE리서치는 “중국 시장에서 검증된 상하이자동차·니오·지리·BYD(비야디) 등의 중국 전기차가 내수시장을 벗어나 안전성과 품질을 내세우며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비(非) 중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업계에 지각 변동이 생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연도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추이./자료=SNE리서치
연도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추이./자료=SNE리서치
아이오닉5/사진=현대차
아이오닉5/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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