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전년비 49% 급증
K-3사 사용량도 늘었지만 증가율은 32% 그쳐
LG엔솔 49% 증가..점유율 14.1%로 작년과 동일
SK온 점유율은 5.2%, 삼성SDI는 4.1%로 줄어
CATL 점유율 35.9%..중국 6사 총 62.3% 달해

2023년 1~4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및 점유율./자료=SNE리서치
2023년 1~4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및 점유율./자료=SNE리서치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국내 배터리 3사의 1~4월 글로벌 성장세가 지속됐지만 만 중국 업체들의 신장 속도에 눌려 세계 시장 점유율은 정체되거나 되레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자국 내 전기차 시장 독식으로 몸집을 키운 중국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성비의 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K-배터리가 주도해온 여타 시장에서도 점차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6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1∼4월 글로벌 전기차(EV·PHEV·HEV) 배터리 총 사용량은 182.5GWh로 전년동기대비 49.0%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K-배터리 3사의 사용량은 총 42.5GWh로 1년전(32.1GWh)에 비해 32.4% 늘었다.

K-3사의 사용량도 적잖게 늘었지만 중국 업체들과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열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 닝더스다이(CATL) 1곳만 이 기간 사용량이 65.6GWh로 K-3사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CATL에 비야디(BYD, 35.9%) CALB(4.6%), 궈시안(2.4%), EVE(1.8%), 산와다(1.5%)를 합친 중국계 6개사의 점유율은 62.3%로 작년(55.6%) 과반을 넘은 데 이어 3분의 2에 육박했다.

K-3사의 1~4월 점유율은 23.4%로 전년동기 대비 2.8%p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용량이 25.7GWh(기기와트시)로 전년동기 대비 49.3% 늘며 글로벌 점유율은 14.1%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국 비야디(BYD)의 약진으로 순위는 작년 2위에서 3위로 한 단계 밀려났다.

SK온은 사용량 9.5GWh로 5.3% 성장했지만 점유율은 전년동기(7.4%) 대비 2.2%p 감소한 5.2%를 기록, 5위에 랭크됐다.

삼성SDI는 사용량 7.5GWh로 28.4% 성장했지만 점유율은 4.1%로 중국 CATL에 추월당해 7위로 밀려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3/4, 포드 Mustang Mach-E 등의 판매 호조로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리비안 픽업트럭 R1T/S ▲BMW i4/7/X ▲아우디 E-트론,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 ▲포드 F-150 등의 판매량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SNE리서치는 공식 출시 후 사전계약 1만대를 돌파한 기아 EV9이 SK온의 99.8kWh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SK온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CATL은 1~4월 사용량 65.6GWh로 전년동기 대비 55.6% 성장하며 점유율은 지난해 34.4%에서 35.9%로 늘어났다.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 Model 3/Y를 비롯해 상하이자동차 물란(Mulan), 광저우자동차 아이온와이(Aion Y), 니오 ET5 등 중국 내수 시장의 주력 승용 전기차 모델들과 중국 상용차 모델에 다수 탑재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SNE리서치 측은 분석했다.

BYD는 사용량 29.4GWh로 전년동기(14.1GWh)에 비해 두배이상 급증하며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점유율도 작년 11.5%에서 16.1%로 늘며 LG엔솔을 제치고 2위에 등극했다.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톱 10에 남은 파나소닉은 사용량 15.1GWh로 작년 대비 35.9% 성장했지만 점유율은 9.0%에서 8.2%로 줄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생산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미국에서 판매 재개된 모델3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LG엔솔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져 파나소닉의 점유율은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SNE리서치 측은 "중국 내수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이 점차 낮아질 것을 대비해 중국 업체들의 미국, 유럽 등 해외 진출이 전망된다”며 “그 중 유럽의 전기차 시장은 상대적으로 미국에 비해 정치적 이슈가 적고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를 추구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중국 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 본격화로 유럽 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탑재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글러벌 전기차 배터리 상위 6사 점유율 추이./자료=SNE리서치
글러벌 전기차 배터리 상위 6사 점유율 추이./자료=SNE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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