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中 제외 한국 배터리 점유율 47.4% 전년비 6%p↓
SNE리서치 "中 업체 LFP 배터리로 해외 진출 본격" 전망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중국 이외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중국계의 약진이 지속되면서 한국 3사의 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위 자리를 지켰지만 닝더스다이(CATL)과의 격차는 소숫점 단위로 좁혀졌다.
중국계 비야디(BYD)은 비 중국시장 성장률이 600%대를 기록했지만 점유율은 아직 1%대에 그쳤다.
8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1∼4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판매된 전기차(EV·PHEV·HEV)에 탑재된 배터리는 86.7GWh(기기와트시)로 전년동기 대비 49.4% 급증했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K-배터리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은 86.7GWh로 전년동기 대비 49.4% 늘어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K-3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53.4%에서 47.4%로 과반선이 무너졌다.
LG엔솔 배터리 점유율은 전년동기와 같은 27.8%로 1위를 유지했다. 배터리 사용량은 24.1GWh로 전년동기(16.1GWh) 대비 49.2% 성장했다.
SK온의 점유율은 전년동기(15.6%)보다 4.7%p 하락한 10.9%로 집계됐다. 사용량은 9.5GWh로 전년동기 대비 4.8% 성장, 4위에 랭크됐다.
5위인 삼성SDI의 1~4월 시장 점유율은 8.7%로 전년동기(10.0%)보다 1.3%p 하락했다.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동기 대비 29.6% 증가했다.
중국계는 CATL, BYD, 엔비전(AESE), 파라시스 등 4개사가 톱 10에 랭크됐는데 이들의 합계 점유율은 지난해 23.2%에서 올해 30.8%로 높아졌다.
CATL의 비 중국시장 배터리 점유율은 전년동기 대비 97.1% 증가한 23.0GWh를 기록했다.
LG엔솔의 점유율 격차는 전년동기 7.7%p에서 올해 1.3%p로 줄었다.
CATL은 자사 배터리가 탑재되는 테슬라 모델3과 볼보 C40·XC40 Recharge 등의 판매 호조로 비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혀가고 있다.
SNE리서치는 “향후 현대자동차의 신형 코나 전기차 모델에도 CATL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비중국 시장에서 CATL 점유율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위 10위 내 배터리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620.9%)을 보인 비야디(BYD)는 점유율 1.6%로 6위에 올랐다.
향후 가격 경쟁력 우위와 상당 수준의 품질로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 BYD의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SNE리서치는 내다봤다.
일본계는 계속 쪼그라드는 모습이다.
일본계는 파나소닉과 도요타 계열인 PPES, PEVE 등 3사가 톱 10에 올랐지만 합계 점유율은 지난해 22.1%에서 올해 19.4%로 줄었다.
파나소닉 점유율은 17.2%로 작년보다 -1.6%p 하락했다. 배터리 사용량은 14.9GWh로 전년동기 대비 36.7% 증가했다. 파나소닉은 북미 생산 테슬라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PPES 점유율은 작년 0.9%에서 올해 1.3% 늘었고, PEVE는 2.4%로 1년간 변화가 없었다.
SNE리서치는 "중국 내수 시장의 성장률이 낮아지고 중국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여 유럽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 변화가 주목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