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분기배당 보통주 1주당 1500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와 기타 부품의 수급 상황이 개선되며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이 2분기에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사상 처음으로 보통주 및 우선주 1주당 1500원의 분기배당도 실시한다.
현대자동차는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4조2379억31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2% 증가했다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2조2496억9500만원(자동차 33조7663억원·금융 및 기타 8조4834억원)으로 17.4%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0조원와 4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기순이익은 3조3468억1300만원으로 8.5% 신장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7조8306억3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9.5% 늘었다.
상반기 매출은 80조283억8800만원으로 20.7% 증가했다. 순이익은 6조7662억1600만원으로 39.2% 증가했다.
2분기 현대차 매출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수급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증가하는 한편 견조한 대기 수요를 바탕으로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 환율 효과로 성장세를 지속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확대되고 있으나,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여전히 낮아 견조한 대기 수요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인상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1월 ‘2023 연간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통해 제시한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 및 영업이익률을 상향 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판매 호조에 따른 물량 증가 및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의 영향으로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을 기존 10.5~11.5%에서 14~15%, 영업이익률은 6.5~7.5%에서 8~9%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5만9713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와 비교해 8.5%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말 출시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와 1분기 출시한 ‘디 올 뉴 코나’의 판매가 본격화되고 스포트유틸리티차량(SUV)와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인 결과 전년동기 대비 12.7% 증가한 20만5503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함께 ‘아이오닉 6’의 글로벌 본격 판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호조 등에 따른 친환경차 판매 확대로 전년동기보다 7.6% 늘어난 85만4210대가 팔렸다.
매출액은 차량 판매 대수 증가,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환율 효과 등으로 늘었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동기 대비 4.4% 상승한 1315원이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동기 보다 0.4%포인트 낮아진 79.0%를 나타냈다. 부품 수급 상황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개선됐다. 판매 관리비는 신차 마케팅비 증가, 연구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동기 대비 1.3%포인트 낮아진 11.0%를 기록했다.
이 결과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3개 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조8344억원, 3조3468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누계 기준(1~6월) 차량 판매는 208만1540대다.
현대차는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 및 여전히 견조한 대기수요로 향후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 및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이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 및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현대차는 아울러 사상 첫 분기 배당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1주당 1500원을 배당한다. 시가배당율은 0.7%다. 우선주도 1주당 배당금은1500원이나 시가배당율은 1.4%다.
총 배당금은 3928억8700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