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서영길 기자] 롯데쇼핑이 백화점뿐 아니라 마트·슈퍼 사업부의 실적 개선, 이커머스의 적자 폭 축소 등의 영향으로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가전제품 시장이 침체에 빠지며 하이마트가 부진한 실적을 냈고 이에 따른 손상차손이 반영돼 9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롯데쇼핑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 1500억5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8.6% 증가했다고 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132억8700만원으로 0.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951억30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분기 대비로 매출은 2.9%, 영업이익 101.7% 증가했고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931억53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8.2% 급증했다.

누적 매출은 11조6859억7200만원으로 0.9%, 누적 순이익은 194억6800만원으로 91.6% 각각 줄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은 3분기에도 국내 패션 중심으로 기존점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꾸준하게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며 “마트 역시 가공식품, 주류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신장했고 슈퍼는 점포 효율화로 매출은 소폭 줄었으나 판관비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커머스는 판관비 축소와 함께 거버넌스 통합 영향이 3분기(8월) 중 해소되며 영업손실을 축소했다”고 말했다.

사업부별로 백화점은 3분기 매출이 7689억원으로 17.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8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패션 상품군 매출 호조로 기존점 매출이 75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5%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베트남 백화점도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임시 휴점 영향이 기저로 반영되며 해외 백화점 매출은 150억원으로 62.9% 증가했다.

이같은 매출 호조세로 인해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1301억원 개선되며 흑자로 돌아섰다.

마트는 매출 1조5596억원(5.3%↑), 영업이익 325억원(178.6%↑)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리뉴얼한 8개점 매출이 10.5%, 올해 리뉴얼한 5개점 매출이 15.2% 증가하는 등 리뉴얼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베트남 매장 매출이 현지 경기 활황으로 78.5% 신장한 점도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슈퍼는 매장이 전년동기 대비 20개 줄면서 3분기 매출이 3515억원으로 7.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82.2% 늘었다.

이커머스도 3분기 매출이 251억원으로 4.2% 늘었고 영업이익도 -378억원으로 85억원 적자폭을 줄였다.

지난해 8월 진행된 거버넌스 통합 영향이 3분기 중 해소되고 판관비도 적극 관리하며 영업적자를 축소했다.

컬처웍스는 대작 개봉과 투자 배급한 작품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3분기는 물론 1∼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24억원)이 흑자로 전환했다. 3분기 매출은 1885억으로 전년동기 대비 1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3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하이마트는 가전 시장 침체로 인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가전 수요가 폭증했던 것에 따른 역기저 현상과 고금리, 경기침체에 따른 시장 상황 악화로 3분기 매출은 8738억원으로 16%,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98.7% 각각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기준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 경기 침체에 따른 가전시장 및 실적 둔화로 영업권 손상액 3428억원과 CGU(현금창출단위) 손상액 370억원이 반영되며 3702억95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홈쇼핑은 취급고는 4.4% 증가했지만 여행이나 렌털 등 저마진 상품 비중이 늘면서 3분기 매출은 2562억원으로 5.3% 감소했고 송출 수수료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도 212억원으로 10.5% 줄었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주력 사업부인 백화점 외에도 마트, 슈퍼, 이커머스 등이 전반적으로 고르게 회복한 덕분에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며 "국내 경기 침체 우려가 있지만 해외 매장의 추가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오카도 시스템 도입으로 온라인 시장에서도 장기 성장 동력을 얻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