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서영길 기자] 롯데쇼핑이 지난해 백화점과 마트의 성장세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90% 늘리며 선방했다.  

가전제품전문점 시장 환경의 악화에 따라 하이마트 실적 부진과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손상차손이 반영되며 순이익 적자폭은 확대됐다.

롯데쇼핑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3942억2000만원으로 전년대비 89.9% 늘었다고 8일 공시했다.

연간 매출액은 15조4760억3600만원으로 0.6% 감소했다.

연간 당기순이익은 -2977억9100만원으로 적자폭이 9.1% 확대됐다. 사용권 자산, 영업권, 한샘 투자주식 등에서 발생한 손상차손 약 6126억원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010억68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7900억6300만원으로 0.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172억5800만원으로 적자 폭이 37% 개선됐다.

◆ 백화점 매출, 3년만에 3조 넘어..마트 영업익 '흑자전환'

사업부별로 보면 백화점은 명품군을 중심으로 전 상품군이 고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액 3조2320억원으로 전년대비 11.9% 늘었다. 영업이익은 4980억원으로 42.9%로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액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만이다. 기존점 연간 매출은 10.7% 늘었다.

4분기에는 해외패션(7.8%), 식품(14.8%)을 중심으로 매출이 5.8% 증가했다.

해외 백화점은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순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관비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줄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

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5조9040억원으로 전년대비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기존점 연간 매출은 전년대비 3.2% 늘었다.

4분기에는 물가상승으로 내식수요가 제한되면서 간편식(Meal혁신 20.8%·주류 11.5%·가공식품 10.5%)을 중심으로 6% 증가하는데 그쳤다.

해외 마트도 기존점 기준 전년대비 9.3% 신장했다.

슈퍼는 지난해 매출 1조3430억원으로 전년대비 -7.5% 줄었다.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슈퍼는 지난해보다 점포가 33개 줄어 매출은 감소했지만 지속적인 구조조정 노력에 따른 판관비 절감으로 영업적자를 줄였다.

이커머스의 지난해 매출은 1130억원으로 전년대비 4.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6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기준으로 이커머스는 IT 역량 내재화, 고객 대응 시스템 고도화 및 마트 근거리 배송 서비스 효율화를 통해 영업적자를 250억원 줄였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3조3370억원으로 전년대비 13.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2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 부동산 거래 침체에 따른 이사·혼수 감소로 가전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둔화됐다.

특히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 영향까지 더해져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홈쇼핑은 지난해 매출 1조780억원으로 전년대비 2.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80억원으로 23.5% 줄었다. 홈쇼핑은 패션, 건강식 등 고마진 상품 비중의 감소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됐다.

컬처웍스는 지난해 매출 4970억원으로 11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컬처웍스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봤지만 올해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 본격화로 연간 누계 흑자로 돌아섰다. 국내 영화관은 아바타2와 같은 대작 개봉에 따른 입장객 회복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베트남 영화관은 2021년 임시휴점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이 증가했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감소했던 백화점, 마트 등 주요 사업부들의 매출이 엔데믹과 함께 다시 개선되는 한해였다”며 “올해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오픈, 그로서리 혁신, 버티컬 전문몰로의 변화 등 각 사업부별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