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점유율 LG엔솔 29.5%·SK온 14.7%·삼성SDI 11.4%
CATL 18.6% 등 중국계 맹추격..파나소닉 등 일본계는 뒷걸음
중국 포함땐 CATL 점유율 34.7% 독보적 1위..2위 LG 14.2%

 

1~7월 중국 제외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자료=SNE리서치
1~7월 중국 제외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자료=SNE리서치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K-배터리 3사가 올해 1~7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55.6%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CATL 등 중국계 기업들이 자국 뿐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장악력을 높혀가고 있지만 파나소닉 등 일본계가 쇠퇴하면서 한국 3사의 점유율은 전년동기 대비 0.4%포인트(p) 늘어났다.

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1~7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사용량은 105.5GWh(기가와트시)로 전년동기 대비 40.3% 증가했다.

LG엔솔이 전년동기 대비 18% 늘어난 31.1GWh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점유율은 29.5%로, 전년 대비 5.6%포인트(p) 하락했다.

SK온은 15.5GWh로 108.1%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삼성SDI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14.7%로 4.8%p 올랐다.

삼성SDI는 12.0GWh로 56.6% 성장했지만 점유율은 1.2%p 오른 11.4%에 그치면서 순위가 5위로 밀렸다.

국내 3사의 배터리 사용량 성장세는 각 사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다.

LG엔솔은 폭스바겐 ID.4와 테슬라 모델3/Y,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니로 BEV(배터리전기차), EV6 등의 판매 호조로 고성장 질주를 지속했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포드 쿠가 PHEV(하이브리드), 지프 랭글러 PHEV 등의 판매 증가 영향이 주효했다.

CATL 등 중국 업체들은 폭발적인 성장세로 ‘K-배터리’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CATL는 1년새 119.2%나 성장하며 글로벌 점유율 3위로 올라섰다.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9.6GWh, 점유율은 18.6%로 6.7%p 상승했다.

CATL는 테슬라 모델3(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메르세데스 벤츠 EQS, BMW iX3, Cooper 등의 순수전기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왕다(Sunwoda)는 점유율이 0.7%에 불과하지만, 유럽에서 르노 그룹의 다키아 ‘스프링 일렉트릭’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위 10개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347.5%)을 보이며 8위에 올랐다.

반면 파나소닉, PEVE 등 일본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이 하락했다.

파나소닉은 배터리 사용량 20.6GWh로 2위 자리를 지켰지만 5.1%의 저조한 성장률을 보였고, 점유율은 19.5%로 6.5%p 하락했다.

PEVE는 전년 대비 11.6% 하락한 1.1GWh로 7위에 머물렀다. 점유율도 1.1%로 0.6%p 떨어졌다.

1~7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SNE리서치
1~7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SNE리서치

1~7월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CATL이 34.7%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바야디(BYD)도 점유율이 지난해 7.3%에서 올해 12.6%로 늘어나며 전체 순위 3위로 뛰었다.

2위인 LG엔솔은 14.2%, 5위인 SK온은 6.6%, 6위인 삼성SDI는 5.1%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지켰지만, CATL과 신왕다가 급속도로 치고 올라오면서 K-배터리에 대한 압박은 여전하다”면서 “3사의 가장 큰 시장인 북미와 유럽지역에서의 위협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이 향후 3사의 전략 수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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