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일년새 77% 급증
한국 3사 시장 점유율 34.7%→ 25.6%로 위축
중국 6개사가 톱10..합계 점유율 55.8% 달해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3사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자국 시장을 발판으로 한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점점 도드라지고 있다.
4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1~5월 글로벌 전기차(BEV· PHEV·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은 157.4GWh로 전년동기(88.8GWh) 대비 77.3% 증가했다.
한국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은 LG에너지솔루션이 전년동기 대비 7.9% 증가한 22.6GWh, SK온 131.6% 증가한 10.8GWh, 삼성SDI 32.5% 증가한 6.9GWh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 3사의 시장 점유율 합계치는 25.6%로 전년동기의 34.7%에서 크게 줄었다.
특히 LG엔솔의 점유율이 작년 23.6%에서 올해 14.4%로 거의 반토막 났다. 삼성SDI도 작년 5.9%에서 올해 4.4%로 위축됐다. 다만 SK온은 작년 5.2%에서 올해 6.8%로 점유율이 확대됐다.
중국업체들의 글로벌 점유율은 크게 늘었다. 올해 1~5월 글로벌 톱10 에 오른 중국업체들만 6개사에 달했다.
글로벌 1위인 CATL의 경우 1~5월 배터리 사용량이 53.3GWh로 전년동기(25.1GWh) 대비 112.1% 급증했다.
CATL의 사용량은 작년에만 해도 LG엔솔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올들어서는 두배 이상 으로 벌어졌다.
CATL의 점유율은 작년 28.3%에서 올해 33.9%로 늘어났다.
BYD의 점유율도 작년 6.9%에서 올해 12.1%로 급증하면서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글로벌 3위로 올라섰다.
CALB, 궈시안(Guoxuan), 선우다(Sunwoda), 에스볼트(SVOLT)도 일년새 성장률이 모두 100% 이상 급증했다.
Sunwoda의 배터리 사용량은 780.4% 증가하며 10위권 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본계는 파나소닉을 제외하면 아예 글로벌 톱10에 들지도 못할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테슬라 납품을 주력으로 하는 파나소닉도 점유율이 작년 15.0%에서 올해 10.5%로 줄었다.
한국 3사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니로 등의 판매 증가가 고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BMW i3와 i4, 피아트 500 등의 판매도 호조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의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의 모델3, 모델Y는 5월 판매량이 4월에 비해 증가했으나 아직은 회복 과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33.7GWh로 전년 동월 대비 1.5배 이상 상승했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모두 성장했다. 중국의 성장률이 돋보이며 상당수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SNE리서치 측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23개월째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