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여파 수급차질로 수익성 높아져
휘발유 8421만 배럴 생산, 5197만 배럴 수출
경유 1.7억 배럴 생산, 9610만 배럴 수출
정유사들 2분기만 2조원 안팎씩 영업이익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정유사들의 휘발유 생산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액도 크게 늘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고유가 영향으로 국내 휘발유·경유 소비량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2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SK에너지·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GS칼텍스가 올해 상반기(1~6월)에 생산한 휘발유는 8421만5000배럴로 지난해 상반기(7721만5000배럴) 대비 9.06% 증가했다.

기존 최대치인 2019년 생산량(8198만3000배럴)보다 223만2000배럴 많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글로벌 석유제품 수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휘발유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지자, 국내 정유사들이 휘발유 생산량을 집중적으로 늘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생산량을 늘린 만큼 수출량과 수출액도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휘발유 수출량은 5197만7000배럴로, 지난해보다 19.4% 증가했다. 수출액은 64억5707만7000달러(8조4304억원)로 105.2% 급증했다.

상반기 경유 생산량은 1억7441만3000배럴로 지난해 상반기(1억6375만2000배럴) 보다 6.5% 늘었다.

경유 수출량은 9510만2000배럴, 수출액은 128억7640만4000달러(16조81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8%, 106.8% 증가했다. 수출량과 수출액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이다.

이날까지 2분기 실적을 공시한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은 고유가와 이에 따른 정제마진 강세 덕에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썼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전년동기 대비 318.9% 급증한 2조329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76.9% 증가한 19조9053억원이다. 순이익은 1조3384억7500만원으로 589.77% 늘었다.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의 2분기 영업이익은 2조2291억원, 매출은 14조161억원이다.

에쓰오일은  2분기 1조721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동기 대비 201.6% 급증한 수치다. 매출은 11조4424억500만원으로 70.5% 늘었고, 순이익은 1조142억3800만원으로 146.9% 증가했다.

아직 2분기 실적공시를 하지 않은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도 역대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제품의 평균 수출단가는 1월 배럴당 97달러에서 6월 155달러까지 상승추세가 이어졌다. 

상반기 평균 수출단가는 작년 동기보다 76.8% 오른 배럴당 127.7달러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정유 4사의 석유제품 수출액은 역대 상·하반기를 통틀어 반기 기준 최대치인 279억5600만 달러(약 36조6810억원)를 기록했다.

고유가 여파로 상반기 휘발유·경유 국내 소비는 소폭 줄었다.

상반기 국내 휘발유 소비량은 4027만4000배럴, 경유 소비량은 7907만8000배럴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 3.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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