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빅4 작년 온실가스 배출 3392만t 전년비 6.1%↑
SK에너지만 작년 배출량 전년 대비 소폭 감소
환경투자는 영업이익 1% 수준..현대오일뱅크는 0.01%

국내 정유사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2020년/2021년)/자료=각 사
국내 정유사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2020년/2021년)/자료=각 사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국내 정유 4사 중 GS칼텍스·S(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3사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1년전보다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빅4 중 SK에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이 소폭 줄었다.

정유 4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국내 전체 배출량의 5% 정도를 차지할 정도 규모가 큰데, 관련 업체들이 여전히 탄소 등의 배출 감축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환경투자비 자체가 1년 전보다 줄었다.

8일 GS칼텍스·S-오일·SK에너지·현대오일뱅크 등 4개사의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이들 업체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3391만5412 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값)에 달했다.

정유 4사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통계청의 가장 최신 데이터인 2019년 국가온실가스 총 배출량 7억137만 톤 기준 20분의 1 규모다.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 3196만9721톤에 비해서는 6.1%, 194만5691톤 증가했다.

정유 4사 중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기업은 S-오일이다. 2020년(911만7000톤) 대비 5.4%, 49만2000톤 증가한 960만9000톤을 배출했다.

이어 ▲현대오일뱅크 915만9488톤(전년 대비 12.5%↑, 101만6756톤) ▲GS칼텍스 844만2832톤(8.4%↑, 65만4046톤) ▲SK에너지 670만4092톤(3.1%↓-21만711톤) 순이었다.

전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한 기업은 SK에너지가 유일했다.

S-오일 관계자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공장 가동률, 시설 정기 보수(가동 중단) 등에 따라 달라진다”며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로 전체적인 가동률이 내려 갔었고, 지난해는 전 공장이 중단없이 가동됐기 때문에 단순 수치상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사들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내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늘렸지만, 환경 투자비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자료=각사
/자료=각사

정유사 중 지난해 가장 많은 2조1409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S-오일의 환경투자비는 201억2200만원에 그쳤다.

GS칼텍스도 2조18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환경투자비는 305억원으로 전년보다 12억원이 줄었다. 

현대오일뱅크는 1조1424억원의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3억9400만원만 환경에 투자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속가능 보고서에 단위가 잘못 표기됐다며 지난해 환경투자비는 394억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렸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 자회사인 SK에너지는 별도로 환경투자비를 공개하지 않았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환경투자비는 3633억4100만원으로 2020년(2536억1200만원) 대비 43.4% 증가했다. 

 

정유 4사 2021년 실적.
정유 4사 2021년 실적.
자료=각 사
자료=각 사

먼지·질소산화물·황산화물·일산화탄소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정유 4사가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정유사 중 가장 많은 6529톤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했다. 2020년 5135톤 대비 27.1%, 1394톤 증가했다.

이어 ▲에쓰오일 6245톤(전년 대비 1.0%↑) ▲SK에너지 5390톤(1.8%↑) ▲GS칼텍스 3988톤(62.9%↑) 등의 순이다.

폐기물 배출량은 SK에너지가 6만9362톤으로 가장 많았다.전년 대비 17.0%가 늘었다.

이어 ▲GS칼텍스 3만9589톤(5.4%↓) ▲현대오일뱅크 3만3148톤(16.4%↑) ▲에쓰오일 4438톤(19.3%↓)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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