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1.4조 70.5%↑ 순익 1조 146.9%↑"국제정제 마진 강세"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치솟은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에쓰오일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에쓰오일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7219억85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1.6% 급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조4424억500만원으로 70.5% 늘었다. 순이익은 1조142억3800만원으로 146.9% 증가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판매 단가 상승으로 정제 마진 강세가 확대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실적도 모두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3조539억4500만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154.4% 증가했다.
매출은 20조7294억4900만원, 순이익은 1조8850억6400만원으로 각각 71.9%, 149.5% 늘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동 제한 조치 완화에 따른 수요 정상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이슈 및 정제설비 구조 조정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국제 정제 마진 강세 유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등이 실적 호조세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정유 부문은 매출 9조2521억원, 영업이익 1조4451억원을 기록했다.
역내 정제마진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 제제 및 중국의 수출 감소로 공급이 제한되는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회복세에 따른 견조한 수요 증가로 상승했다.
휘발유, 경유 및 항공유 스프레드는 낮은 공급과 재고 탓에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석유화학 부문 매출은 1조3023억원, 영업이익은 180억원이다.
아로마틱 계열의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는 휘발유 생산을 늘리기 위한 아로마틱 반제품 수요가 증가했고, 가동 차질 및 정기 보수 영향으로 공급이 제한되면서 상승했다. 올레핀 계열에선 폴리프로필렌(PP)과 산화프로필렌(PO) 수요가 중국 봉쇄조치로 인해 회복세가 제한된 가운데, PP 스프레드는 가동률 감소로 반등한 반면, PO 스프레드는 완만한 수준을 유지했다.
윤활 부문은 매출액 8880억원, 영업이익 2589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호조가 더해진 견조한 수요와 윤활기유 대비 경유 생산량 증가에 따른 타이트한 공급 상황으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제품 가격이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뒤늦게 반영되면서 확대됐다.
에쓰오일은 3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봤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 정제 마진은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정제설비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으로 인해 이전 업황보다는 상향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경유 스프레드는 겨울철 난방 수요가 증가하는 시점까지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의 수출 물량이 감소된 영향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제 설비가 부족한 상황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진행된 대규모 정제설비 구조 조정으로 인해 우호적인 수급 상황이 형성됐고,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전환 트렌드에 따라 신규 정제설비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 상태로 업계에서 인식하는 장기적인 신규공급 증가의 위협은 현저하게 낮아져 있는 상황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올해 경영성과에 따른 순이익은 지속 성장 동력 확보 및 미래 에너지 전환 대응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계획”이라며 “현재 석유화학 사업 분야의 확대를 위한 대규모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Shaheen(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