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통해 '오에라' 론칭..27일 현대百 압구정본점에 1호 매장
스위스서 전량 생산 20여개 스킨케어 라인업..20만~50만원대
색조·향수·바디&헤어도 추후 출시..연내 중국 진출 등 글로벌 공략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현대백화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현대백화점

[포쓰저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명품 화장품 사업에 도전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27일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oera)’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오프라인 1호 매장은 오는 27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1층에 문을 연다.

뷰티 사업은 현대백화점그룹의 5대 신수종 사업중 하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뷰티, 헬스케어, 바이오, 친환경, 고령 친화 등 5대 신수종 사업을 통해 지난해 말 20조원 규모인 그룹 매출을 2030년 40조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부터 화장품 사업에 본격 나섰다.

계열사 한섬을 통해 지난해 5월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현 한섬라이프앤) 지분 51%를 1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석달 뒤인 8월에는 현대HCN을 통해 SKC가 보유한 SK그룹의 화장품 원료 회사인 SK바이오랜드(현 대바이오랜드)의 지분 27.9%를 1205억원에 사들였다.

2007년 취임한 정지선 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의 보수적 경영 성향을 깨고 대규모M&A(인수합병)를 통해 공격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2012년 가구업체인 현대리바트와 패션업체인 한섬, 2017년 SK네트웍스 패션부분, 2018년 건자재업체인 한화L&C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백화점 중심의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패션, 리빙 등 다양한 생활 영역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한섬이 패션 외 이종(異種)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87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한섬은 화장품 사업을 통해 고객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동시에 패션 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도 다각화하겠다는 포부다.

오에라 대표제품 시그니처 프레스티지 크림./사진=현대백화점
오에라 대표제품 시그니처 프레스티지 크림./사진=현대백화점

 

‘오에라’는 ‘Zero(0)’와 ‘Era(시대)’의 합성어다.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피부균형점을 도달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에 영감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오에라의 핵심 경쟁력은 제품력이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화장품 개발에 20년 간 몸 담으며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의 R&D 연구소 총괄 부사장을 역임한‘스벤골라 박사’가 참여했다. 기능성 스킨케어 제조 기술이 우수한 스위스 화장품 연구소와도 협업해 제조됐다.

로션·스킨·세럼·크림 등 스킨케어 라인은 스위스의 맑은 물과 최고급 원료로 만들어졌다. 전량 스위스에서 생산된다.

한섬 관계자는 “화장품은 피부에 가장 먼저 닿는 제품이기 때문에 차별화된 원료와 기술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난해부터 인수합병(M&A)를 통해 차별화된 원료와 기술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화장품 연구소와도 협업을 진행했다”며 “한섬이 갖고 있는 고품격 이미지를 화장품 사업에 그대로 접목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섬은 에센스·세럼·크림 등 기능성 제품은 물론, 클렌징·선케어·팩 등 20여 종의 스킨케어 및 선케어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상품 가격은 20만~50만원대다. 최고가 제품은 120만원대다. 대표 제품은 다중 기능성 세럼 ‘캘리브레이터’, ‘듀얼-액선 크로노 앰플’, ‘시그니처 프레스티지 크림 50㎖’ 등이다.

오에라는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란 콘셉트에 걸맞게 고급스럽고 세련된 패키지를 적용했다.

패키지 디자인은 라프레리·시세이도·로레알그룹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의 패키지 디자인을 담당하는 미국 디자인 전문업체 ‘모조(MOJO)’와 손잡고 개발했다. 곡선을 살린 감각적인 패키지에 스위스 빙하수의 에메랄드 색상을 적용했다..

오에라 대표제품  캘리브레이터./현대백화점
오에라 대표제품  캘리브레이터./현대백화점

 

한섬은 올해 안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판교점, 더한섬하우스 부산점·광주점 등에 오에라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백화점·면세점 등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내년부터 메이크업·향수·바디&헤어 케어 등 화장품 라인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한섬은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의 유통 역량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중국 시장은 이르면 올해 안에 한섬의 중국 법인(한섬상해)를 통해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면세점에도 입점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그룹 내 계열사인 천연 화장품 원료 1위 기업 현대바이오랜드와 협업해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코로나 19 팬데믹 속에서도 국내 화장품 무역수지는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7조원대의 흑자를 달성했다.

수출액은 75억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6% 늘며 가전(70억 달러), 휴대폰(41억 달러), 의약품(72억 달러)보다 많았다. 프랑스,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로 국내 전체 무역수지 흑자 규모의 14.3%를 차지했다.

한섬 관계자는 “한섬의 강점인 고품격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화장품에도 적용시켜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리빙·식품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추가로 넓혀 국내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명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흐름의 영향을 덜 받는 화장품은 마진율도 높아 기업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해외 명품브랜드는 물론 국내 패션업체들도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신세계의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비디비치 인수 후 코스메틱부문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며 화장품이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화장품이 시장 진입에는 어려움이 없겠지만, 성공 가능성은 아직은 미지수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비디비디가 자리잡기까지 5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LF는 2018년 초 자체 화장품 브랜드인 헤지스맨 Rule 429를 론칭하며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다. 코오롱FnC는 2019년 화장품 브랜드 엠퀴리를 선보였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기존 화장품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기업까지 화장품 제조기업만 2만개에 육박하는 등 포화상태인 시장 상황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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