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MS 'AI for Impact' 포럼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인공지능(AI)이 특정 기업의 기술 경쟁 수단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의 ‘새로운 언어’로 자리 잡고 있다.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 부대행사로 열린 'AI 포 임팩트(AI for Impact)' 세션에서 전문가들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AI의 역할과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AI 기술에 대해 “AI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도구’이자, 문제 정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새로운 사고 언어”라고 규정했다.
윤석원 AIWORKX 대표는 “AI 기술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1인 혁신가도 사회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다만 고급 AI 인력 확보가 어려운 현실을 지적하며 “초고도화된 기술 경쟁이 아닌 적정 기술 수준에서 문제해결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신재은 숲과나눔 풀씨행동연구소장은 시민 과학자를 지원한 경험을 공유했다.
신 소장은 “AI는 데이터를 해석하는 도구를 넘어, 시민이 과학적 근거를 갖고 정책 제안까지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책임성과 공공성 문제도 부각됐다. 성종은 마이크로소프트 한국 총괄 디렉터는 “AI의 힘은 압도적이지만, 그것을 어떤 목적으로 설계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사회적 기업과 교육 현장에 무상 또는 저비용으로 인프라를 제공하는 방안을 강조했다.
성 총괄은 “사회적 기업과 교육 현장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확대하며, 책임 있는 활용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고면서 “AI가 모든 산업에 스며드는 범용 기술인 만큼, 구성원들이 이를 실무와 지역사회에 접목할 수 있도록 교육·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설계했다”고 했다.
에너지와 환경 부담도 주요 논점으로 거론됐다.
윤 대표는 “AI를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전기량을 생각하면 AI는 비환경적인 기술”이라며 “AI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AI는 적정하게, 지속 가능하게 활용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AI for Impact는 사회적 기업 관련 생태계의 AI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AI 기술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사회문제 해결에 AI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사회적 기업들의 사회적 가치(SV) 창출 범위와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도 일상 속에서 AI를 활용한 SV 창출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확산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기획 취지다.
이날 행사에서는 사회 혁신을 이끄는 다양한 주체들이 AI를 ‘사회적 기업의 혁신 도구’로 문제를 해결해 온 사례도 소개됐다.
백종원 상명대 생물정보학 박사(과정)는 딥러닝 기반의 종 분류 모델을 개발해 손쉽게 기후 변화 지표 생물을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는 “연구 성과를 실제 사회 문제 해결에 적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정홍래 비커텍트랩 대표는 지자체 정책과 연구 프로젝트에서 반복적 수작업을 자동화하는 AI 서비스를 소개했다.
국내외 사례 수집, 지자체 공공 데이터와 연구진 내부 자료를 활용해 AI에 학습시켰으며, 이를 통해 지표별 분석, 유사 사례 검색, 연구 프로젝트 초안 작성이 가능하도록 했다.
정 대표는 “작은 조직도 AI를 활용하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했다.
1인 가구의 안전 정보를 지도화하는 AI 프로젝트 사례도 발표됐다. 이용자가 관심 지역을 선택하면 안심도 지수를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AI가 맞춤 안전 가이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박민선 오픈도어 대표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현 사회에 맞춰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연결 지도를 구현하기 위해 AI를 적극 활용했다”고 말했다.
우지현 단국대 탄소중립학 석사는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AI 예측 서비스를 소개했다.
차량 모델, 최초 등록 연도, 누적 주행 거리를 입력하면 딥러닝 기반 AI가 SOH(잔존 가치) 예측해준다.
이 사례들은 모두 AI를 단순 연구 도구가 아닌, 사회문제 해결 수단으로 확장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기후 변화 모니터링, 지역 정책 자동화, 1인 가구 안전, 전기차 배터리 관리 등 실질적 사회적 영향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소개되면서, AI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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