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또 럼' 당서기장 국빈 방한 계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개최
52건 협력 MOU..에너지·조선·첨단소재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 기반 확장

2025년 8월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2025년 8월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한국과 베트남 간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최 회장은 “오늘날 양국이 처한 대내외 환경은 그리 녹록하지는 않다”며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나 지정학적 갈등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기존의 성장 방식은 한계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양국은 급변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공통의 숙제를 안고 있다”며 “이 같은 위기는 어느 한 나라의 힘으로만 극복하기는 어렵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연대와 협력을 통해서 이 돌파구를 마련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1992년 수교 이후 꾸준히 경제·문화 교류를 확대해 온 양국 관계를 소개하며 “오늘날 양국은 상호 3대 교역국이 됐고, 한국은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로 자리매김했다”면서 “국민 간의 상호 신뢰와 우의도 상당히 깊어지고 있어, 양국은 서로에게 위기 가운데 손잡을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했다.

또 “한국과 베트남의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기술과 자본과 인력을 연결하고 양국 산업과 경제를 실질적으로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응우옌 반 탕 베트남 재무부 장관은 “양국은 전자·첨단기술·에너지·금융·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협력하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는 한국 기업이 베트남 및 한국 시장뿐 아니라 제3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것을 환영하며 호혜적으로 상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에너지, 반도체 산업, AI(인공지능),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기술 협력과 정책 연계성 강화를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국의 협력 유망 분야인 ‘디지털’, ‘첨단산업’, ‘공급망’,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발표도 있었다.

통상환경 급변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한-베트남 양국 기업 4곳이 각자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한국 측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반도체, 2차전지, AI 등 첨단 산업에는 대규모 전력 공급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SK는 LNG 발전 인프라 구축, 재생에너지 활용 등 베트남에 친환경적이면서도 경쟁력 있는 에너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는 "베트남은 지난 30년간 HD현대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조선업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뤄왔다”며 "앞으로도 베트남 조선업의 성장을 위한 시설투자 등의 협력과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레 만 홍 페트로베트남 회장이 ‘한-베트남 에너지 협력’에 대해 발표했고, 쩐 바 즈엉 THACO 회장이 ‘핵심 산업 분야 공급망 고도화’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민간 경제 협력의 의지와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MOU 서명도 있었다.

SK이노베이션, 효성중공업, KT, 한전KDN, 한국관광공사 등 47개 우리 기업 및 기관과 37개 베트남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하여 에너지, 조선, 항공에서부터 AI, 첨단소재, 드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윤철민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베트남은 아세안 핵심 협력국으로서 경제협력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야한다”며 “2022년 양국 정상회담 당시 설정한 목표인 ‘2030년 교역액 1500억불 달성’을 위해서는 전통 제조업에 머물고 있는 협력 범위를 디지털, 첨단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가는 고도화 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협력의 기틀이 마련된 만큼 대한상의도 양국 기업의 진출과 비즈니스 기회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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