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 기존 IT 중심에서 AI·자율주행 등으로 확대"

[포쓰저널=강민혁 기자]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강자인 삼성전기가 MLCC 사업을 인공지능(AI)서버·전기차 등 새로운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본격 확장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14일 오후 서울 중구 삼성 기자실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현재 MLCC 트랜드는 △ 스마트폰 △ AI서버 △ 전장 등 3개 분야라며 이같이 밝혔다.
MLCC란 전기를 저장했다가 AP(모바일 중앙처리장치)·CPU(중앙처리장치)·GPU(그래픽처리장치) 등 반도체 능동부품에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한 동작을 할 수 있게 돕는 핵심 부품이다.
MLCC는 전자제품 안에서 신호간섭(노이즈)를 제거해 전자제품의 성능과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MLCC는 최신 스마트폰에 1000개 이상 들어간다. 전기차에는 수만개가 들어간다.
삼성전기는 "300㎖ 와인잔을 (MLCC로) 채우면 수억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그만큼 MLCC는 고부가 부품이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핵심 사업인 MLCC를 기존 스마트폰 등 IT(정보기술) 분야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고부가가치 시장인 AI서버, 전기차,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자율주행 등으로 확대하는 것을 것을 미래 목표로 잡았다.
삼성전기는 "고성능화·고집적화가 요구되는 AI서버에서는 소형·고용량·고온(105도) MLCC가 요구된다.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전장에서는 고용량·고온(125도~150도)·고압(<2000V)의 고신뢰성 MLCC가 요구된다"고 했다.
또한 "차세대 전자부품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도 산업·전장용 고신뢰성 기술과 IT용 초고용량 기술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점해 나갈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MLCC 미디어 브리핑 후 진행된 삼성전기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 삼성전기의 MLCC만이 가지는 장점이 있는지.
▶ 삼성전기는 (MLCC) 두께를 조금 더 얇게 만드는 기술이 있다. 이 기술로 (MLCC를 소비하는) IT(정보기술) 제품 (제작하는) 실제 고객 산업에서 유효 용량이 조금 더 높은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다.
- MLCC를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쫓아오고 있다. 기술 격차가 몇년인지.
▶ 정확히 알진 못한다. 앞쪽만을 보고 있기 때문에 뒤쪽이 얼마나 따라왔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가장 부가가치가 높고 매출이 많이 나오는 영역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 AI 서버 탑재 MLCC는 단일 제품군으로 공급되는건지. 아니면 서버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되는지.
▶ 삼성전기는 서버용 MLCC라고 특별하게 이용자 맞춤 형태로 개발하고 있진 않다. 삼성전기 MLCC는 범용품이다. 이용자가 '특정 온도 용량이 이것보다 높았으면 좋겠다' 등의 요구가 있긴 하다. 그런 경우는 일반 범용품에서 (요구 기술사양을) 맞추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한다.
- 삼성전기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분야에서 삼성전기만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 휴머노이드가 특정 (MLCC) 사양을 요구한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적다. 기본적으로 (MLCC 요구사양은) 휴머노이드가 어떤 기능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대화 위주의 휴머노이드면 AI 서버에서 사용되는 MLCC가 필요하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휴머노이드면 전장 쪽에서 활용하는 MLCC가 더 많이 필요해 보인다. 삼성전기가 산업별로 준비하는 부분이 있으므로 이에 맞춰 대응이 가능해 보인다.
- MLCC 일부 수요를 실리콘 커패시터(Silicon Capacitor)가 대체한다는 관측이 있다.
▶ MLCC가 아마 위기가 오는 경우는 시장이 고주파화 되는 경우다. 주파수가 기가 단위를 넘어서면 MLCC는 경쟁력이 줄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방면에선 실리콘 커패시터가 강점이 있다. 그런데 AI서버는 CPU보다 GPU가 주파수가 낮다. 하나하나를 계산하는 것이 CPU면 GPU는 여러 개를 천천히 동시에 계산하는 원리다. GPU로 넘어가면서 (주파수가 낮아져 MLCC의) 수명을 늘려 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있다. AI서버 시장이 커지는 것이 MLCC가 실리콘 커패시터와의 경쟁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