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측 파업조합원 압박 및 외주화 시도... 협상 의지 안보여"
사측, GI제도 개선-PS제도 도입에 부정적 입장

2025년7월11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 판교 사옥앞에서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 분회 관계자들이 파업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2025년7월11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 판교 사옥앞에서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 분회 관계자들이 파업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게임업계 첫 전면파업이 넥슨 자회사 네오플에서 시작된 가운데, 노동조합이 대화에 나서지 않는 사측에 대항해 추가 파업 카드까지 꺼내들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11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 판교사옥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파업계획과 협상과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네오플 노조는 사측이 현재 아무런 대안도 내놓지 않은채 '파업을 우선 중단해야만 대화에 임하겠다'는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오플 노조 관계자는 "중앙노동위원회가 대화에 나서라고 사측에도 권고했지만, 교섭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팀장, 실장 등 직책을 가진 고위직들이 파업을 진행중인 자택을 방문하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8월까지 사측이 계속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8월 8일 전면파업이 끝나기 전에 결의대회를 거쳐 추가적으로 파업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사측이 ▲파업 발표이후 노조 전임자 급여 10일치 삭감 ▲팀장이나 실장이 파업중인 직원들의 자택에 방문 및 면담 ▲파업 중에 연차를 쓴 직원들에게 여행지 숙소 영수증을 요구하는 등의 방식으로 직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오플 사측은 팀장이나 실장의 직원들 자택 방문은 회사 지시로 이뤄진 일이 아니고, 파업 중 연차 사용 확인도 대법원 판례 상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네오플 관계자는 "대법원은 연차휴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근로제공을 거부하는 것 역시 쟁의행위에 해당하므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적용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파업기간 중 연차 사용한 직원에게 확인을 진행한 것은 쟁의행위에 참여하지 않은 구성원의 정당한 연차휴가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며, 쟁의 참석을 방해하는 부당노동행위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노조는 네오플이 파업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네오플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발 프로젝트 일부를 텐센트 산하 회사로 이관하는 등 개발업무의 외주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노조 관계자는 "제보에 따르면 회사 내부에서 메인콘텐츠 개발작업 일부를 중국으로 이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앞서 사측은 네오플 구성원들에게 중국 텐센트와는 서브콘텐츠 개발만 협력하고, 메인 콘텐츠 작업을 넘기는 일은 없다고 했다. 제보가 사실이라면 사측이 구성원들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행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같은 행위는 명백한 노동조합및 동관계조정법 위반 소지가 있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노조법 43조에 따르면 일부 필수공익사업장 예외를 제외하고 쟁의행위 기간 중 사용자의 대체인력 투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한 사용자는 3년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네오플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노동조합법을 위반할 수 잇는 소지가 있는 행위는 일체 하지 않고 있다. 텐센트의 개발지원 관련 내용은 사전 계약에 따른 업무진행으로, 파업과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네오플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4%(393억원)를 수익분배금으로 분배(PS제도 도입) ▲ 던파모바일 팀이 받았던 성과급인 GI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네오플 사측은 대부분의 요구에 반대하고 있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플은 물론 모기업인 넥슨 역시 PS제도 도입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배수찬 넥슨지회장은 "매년 네오플 뿐만 아니라 넥슨의 자회사에서도 영업이익의 1%라도 분배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PS제도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측은 PS제도화는 단 1%도 수용할수 없다고 답변했다. 참고로 넥슨의 전 계열사 영업이익 1%를 모두 합쳐도 네오플 경영진이 받은 성과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 1%조차 전 직원 8000명에게 나눠줄 수 없다는게 넥슨의 입장이다"고 주장했다. 

배 지회장은 네오플을 대화 테이블로 나오게 할수 있는 것은 넥슨이라며, 넥슨이 모회사로써의 책임을 다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네오플 노조원은 지난해 총 직원수 1496명 중 1130명으로 조직율은 75.5%에 달한다.

던전앤파이터 PC 개발자는 90%,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자는 95%가 노조에 가입해 있다. 

노조의 영향력이 큰 만큼, 파업 장기화에 따라 던전앤파이터 주요 업데이트 및 신작 개발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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