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냉각 솔루션 등 데이터센터 HVAC, 전년 대비 3배 이상 수주 목표
초대형 냉방기 칠러, 데이터센터까지 외연 획장..매출 1조 달성 목표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LG전자가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는 HVAC(냉난방공조)분야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8일 LG전자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ES사업본부장 이재성 부사장, ES연구소장 오세기 부사장, SAC사업부장 배정현 전무가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ES사업본부의 사업 전략방향과 AI 데이터센터향 HVAC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LG전자는 B2B(기업간 거래) 영역의 핵심 동력인 HVAC 사업 확대를 통해 질적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액체냉각 솔루션 등 데이터센터향 HVAC 수주를 확대하고 초대형 냉방기 칠러는 데이터센터까지 외연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또한 ▲연구개발(R&D)-생산-판매-유지보수에 이르는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 구축 ▲비 하드웨어(Non-HW) 분야 매출 비중 20%까지 확대 ▲순차적 인수를 통한 사업 역량 및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재성 본부장은 “HVAC은 질적 성장을 위한 B2B 영역의 핵심 동력으로 냉난방공조 사업 가속화를 위해 전진하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 코어테크 기술과 위닝 R&D 전략으로 액체냉각 솔루션을 연내 상용화하고 내년부터 본격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데이터센터향 냉각 솔루션 수주를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릴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성장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ES사업본부는 지난해 말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분리돼 별도 사업본부로 출범했다.
수주가 기반이 되는 B2B 사업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전기화(Electrification)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HVAC 사업 매출 20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액체냉각 솔루션 등 데이터센터向 HVAC, 전년 대비 3배 이상 수주 목표
LG전자는 데이터센터의 효율적 열관리를 위해 ▲CDU(중앙처리장치)를 활용해 칩을 직접 냉각하는 액체냉각 솔루션 ▲칠러를 이용해 데이터센터 내부 온도를 낮추는 공기냉각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고성능 연산을 위해 다수의 CPU,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사용하는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발열량도 높아 액체냉각 솔루션이 필수적이다.
LG전자 CDU는 핵심 부품 기술력인 ‘코어테크’를 바탕으로 높은 신뢰성과 에너지 효율을 갖췄다.
가상센서 기술이 적용돼 주요 센서가 고장 나더라도 펌프와 다른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고장난 센서 값을 바로잡아 냉각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작동시킨다. 펌프는 고효율 인버터 기술을 적용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 냉각수를 내보낸다.
LG전자는 올해 초 평택 칠러 공장에 실제 데이터센터 서버 환경과 유사한 AI 데이터센터 전용 테스트베드(LG AI Data Center HVAC Solution Lab)를 마련해 냉각 솔루션의 성능 향상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AI 데이터센터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액체냉각 기술 검증도 진행 중이다.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디지털 트윈 시스템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가상의 환경에서 서버의 발열을 미리 예측하고 AI가 HVAC 제품을 제어해 에너지 소비를 절감한다.
◆ 초대형 냉방기 칠러, 데이터센터까지 외연 확장..2년 내 매출 1조 달성 목표
LG전자 초대형 냉방기 칠러는 데이터센터와 대형 건물 등 B2B 영역에서 성장을 이어간다.
2027년 글로벌 120억 달러 규모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칠러 시장에서 2년 내 매출 1조원을 이룬다는 목표다.
칠러는 대형 건물의 냉난방용에서 최근 기술의 발전과 함께 급성장하는 AI 분야를 비롯해 클린룸, 발전소,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LG전자 인버터 스크롤 칠러는 미국 내 배터리공장, 국내 화학플랜트 등에 공급되며 올해 5월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성장했다.
LG전자는 기존 냉매(R410A)보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30% 수준인 R32 냉매를 적용한 인버터 스크롤 칠러를 출시하는 등 환경규제에 대응한 수요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 비 하드웨어 영역 확대, 순차적 인수로 사업방식 고도화
LG전자는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 구축, 구독 등 Non-HW 영역을 확대, 순차적 인수를 통해 사업체질을 탄탄하게 다진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부터 생산, 판매,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밸류 체인을 공고히 해 글로벌 탑티어 공조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북미, 유럽에서 현지 기후·주거 환경을 고려한 고효율 HVAC 솔루션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덕트형 공조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북미에서는 주택 구조에 적합한 유니터리 제품군을, 유럽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부합한 공기열원 히트펌프를 주력으로 공급한다.
히트펌프는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대표적인 전기화 솔루션으로 인정받고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도 현지 맞춤형 전략과 밸류체인을 강화해 ‘로컬 챔피언’으로 등극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사우디에 축구장 130개 크기의 복합시설을 한 번에 냉방할 수 있는 고효율 칠러를, 올해 4월에는 싱가포르의 초대형 물류센터에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Multi V i)를 대거 공급했다.
LG전자는 국내 창원에만 있던 HVAC 제품 개발 전담 조직을 연내 인도에 신설해 인도와 인근 국가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이를 속도감 있게 전개해 차별적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위닝(Winning) R&D’ 전략의 일환이다.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HVAC 유지보수 관련 매출도 늘려나간다. 자회사 하이엠솔루텍의 현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초대형 칠러부터 가정용 히트펌프까지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전자는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인 HVAC 아카데미를 활용해 최고 수준의 서비스·영업·엔지니어링 인력을 육성하고 현지 영업의 전초 기지로 활용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현재 세계 43개 국가, 65개 지역에 HVAC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70개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현재 ES사업본부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Non-HW 분야의 매출 비중도 제품과 솔루션의 패키지화로 20%까지 확대한다.
LG전자는 HVAC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접 분야에서 ‘3B(Build∙Borrow∙Buy) 전략’에 기반한 순차적 인수도 검토한다.
최근에는 유럽 HVAC 사업 확대를 위해 유럽 프리미엄 온수 솔루션 기업 OSO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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