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티리얼즈 자회사 SK에코 편입..C&C 데이터센터 SKB에 매각
"중복사업 조정..반도체소재 및 데이터센터 등 핵심 자회사로 집중"

[포쓰저널] SK㈜가 자회사 SK에코플랜트에 약 4800억원 규모의 자본을 지원한다.
SK㈜는 SK㈜는 12일 이사회를 열어 SK트리켐 보통주 65%, SK레조낙 51%,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51%를 SK에코플랜트에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SK에코플랜트의 신주를 발행받기로 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에 대해서는 SK에코플랜트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진행한다.
이로써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에센코어와 SK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이번에 SK머티리얼즈 산하의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을 추가로 품게 됐다.
SK트리켐과 SK레조낙은 각각 전구체와 식각 가스를 만드는 업체다.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제조한다.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는 고분자 소재 기업이다.
SK에코플랜트가 발행하는 신주는 370만4070주로(보통주 6.52%), 2799억원 규모다.
여기에 더해 SK㈜가 100% 지분을 보유한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는 SK에코플랜트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진행한다.
SK에코플랜트가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대신 SK㈜에 신주 267만4966주를 발행한다. 이 거래는 2022억원 규모다.
SK㈜의 SK에코플랜트 지분율은 62.1%였는데, 거래가 종결되면 65.9%까지 증가한다.
SK에코플랜트의 전체 지분가치는 약 4조8000억원으로 평가됐다.
SK는 이번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관련 EPC(건설) 사업과 반도체 리사이클링(Recycling) 사업에 반도체 소재 분야를 강화해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에도 모회사 SK㈜로부터 반도체 가공·유통사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 제조 업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지분을 넘겨받으며 재무부담을 완화했다.
아울러 이날 SK㈜ 이사회는 SK C&C가 보유한 30메가와트(MW) 규모의 판교 데이터센터를 SK브로드밴드에 약 5000억원에 매각하는 안건도 함께 의결했다.
SK브로드밴드는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로 가산, 서초, 일산 등 총 9개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게 됐다.
SK브로드밴드는 이를 바탕으로 미래 디지털 경제를 선도하는 동시에 디지털 서비스 분야의 핵심 인프라 사업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AI 및 클라우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SK는 이번 사업 구조조정에 대해 반도체 소재와 AI(인공지능) 인프라 등 미래 사업을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사내독립기업(CIC · Company in Company)인 SK머티리얼즈와 SK C&C가 보유한 반도체 소재, AI(인공지능) 인프라 사업을 각각 SK에코플랜트와 SK브로드밴드에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AI, 반도체 중심의 사업구조 최적화 ▲에너지솔루션 분야 내실 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 ▲성장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 등 미래 성장 기반 강화를 목표로 리밸런싱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해 오고 있으며, 이번 재편도 해당 전략의 일환이라고 했다.
SK㈜ 관계자는 “자회사들의 성과가 지주사 가치에 직결되는 만큼 중복 사업은 과감하게 통합하고 시너지를 도출하는 등 자회사 지분 가치를 끌어올림으로써 지주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자회사 성장을 주도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등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지주사 본연의 역할들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