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국내 증시가 19일 오전 2% 안팎 급락하면서 코스피지수는 다시 2400 초반대로 밀려났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기준금리 인하를 기존 4회(1%포인트)에서 2회(0.5%포인트)로 줄일 가능성을 강력 시사한 여파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최근 분기 호실적을 시현했지만 다음 분기에는 실적 악화를 예고한 것도 반도체업종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에 치명타를 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9% 내린 2440.33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2.33% 급락한 2426.55로 출발한 뒤 낙폭을 다소 줄였다.
외국인투자자들이 2150억원, 기관이 3376억원 쌍끌이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이끌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5201억원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선 모양새다.
외국인들은 파생시장에서도 코피스200 지수선물을 8천계약 이상 대거 매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0.20%), HD현대중공업(3.30%)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에 빠졌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2.37%)와 SK하이닉스(-3.98%)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실적이 예상을 하회하며 함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도는 가이던스를 내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15% 가량 폭락한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0.79%), 삼성바이오로직스(-1.43%), 현대차(-1.85%), 셀트리온(-2.46%), 기아(-1.77%), KB금융(-1.03%), NAVER(-0.71%), 신한지주(-2.30%), POSCO홀딩스(-1.68%), 고려아연(-1.69%), 삼성물산(-2.61%) 등 대부분 종목이 약세다.
앞서 연준은 17~18일(현지시간) FOMC 회의 결과 기준 금리를 시장 예상과 같이 0.25%포인트 낮춘 4.25~4.50%로 정했다.
하지만 경기전망보고서 점도표에서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4회에서 2회로 줄이며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이에 뉴욕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5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5%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3.56% 급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회견에서 "우리는 (금리 인하) 과정에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한 것이 연준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선회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최근 분기에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지만 다음 분기 실적 전망을 낮춘 것도 국내 증시에는 타격을 가했다.
마이크론은 18일(현지시간) 2025회계년도 1분기(9~11월) 매출이 87억7900만달러(약 12조7795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84.3% 증가했다고 뉴욕증시 장 마감 직후 공시했다.
매출은 월가 전망치는 86억8천만달러였는데 이를 상회했다.
매출총이익률은 39.5%로 전년동기(0.8%)는 물론 전분기(36.5%)보다 크게 개선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억9400만달러(약 3조4849억원)로 흑자전환했다.
순이익은 20억3700만달러(약 2조9652억원)로 역시 흑자전환했다.
직전 분기에 견줘선 매출은 12.4%, 영업이익은 37.2%, 순이익응 51.8% 각각 증가했다.
희석주당순이익(EPS)는 1.79달러로 전망치 1.73달러를 웃돌았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론 주가는 급락했다.
마이크론이 2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 매출 79억달러, EPS 1.43달러로 1분기보다 하향한 영향이다.
마이크론 주가는 간밤 나스닥시장 정규장에서 전장대비 4.33% 떨어진 데 이어 애프트마켓에서는 16%대 급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급락은 FOMC 쇼크가 일차적인 원인이지만 미국 증시가 조정의 명분이 필요하던 찰나였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국내 증시는 11월 이후 내내 소외되는 과정에서 예상 가능한 악재를 대부분 선반영했고 그 결과 밸류에이션 상으로 밀릴 여지가 적어진 구간까지 내려와 있어 지수의 레벨다운 압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0% 내린 683.67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5.04포인트(2.16%) 내린 682.53로 출발해 장중 다소 반등했지만 여전히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1억원, 546억원을 순매도 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홀로 906억원 순매수 중이다.
알테오젠(-3.54%), 에코프로비엠(-1.08%), HLB(-1.26%), 에코프로(-1.18%), 리가켐바이오(-5.49%) 등 시총 상위 주 전반이 약세를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