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판매가도 상승 가능성↑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2023.1.2/연합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2023.1.2/연합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12.3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고환율' 직격탄을 맞으며 비상이 걸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업체들은 환율 급등으로 촉발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때 1446.5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4일 오전 1410원대에 거래되며 다소 진정되는 듯 했으나 10일 1430원대까지 오른 상황이다.  

국내 식품업계는 대부분의 원재료를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구조다. 고환율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수입 원가 부담이 가중되며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게 돼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다. 해외 매출 비중이 큰 기업들 역시 수입 원가 부담에서 자유롭지는 못한 상황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카카오 시세 폭등에 환율 급등 등 여러 외부 환경 악화 영향으로 손익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뚜렷한 대비책은 없으며 생산 및 물류 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 노력 및 불필요한 비용집행 최소화를 통해 최대한 감내할 예정”이라고 했다.

롯데웰푸드는 카카오 수입 원가 부담 영향으로도 수익성이 감소한 상황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환율까지 더해져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오리온 역시 카카오, 설탕 등 원부재료 가격 및 인건비, 시장비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1370억6713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줄었다.

'불닭' 브랜드 인기에 따른 해외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역대 분기 최대 기록(4390억)를 달성한 삼양식품 역시 국내에서 생산공장을 운영 중인 만큼 원재료 수입 원가에 예민한 상황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재 수출이 많이 되고 있어 내수 기업보다 유리한 것은 사실이나 수입 원자재를 사용하는 측면을 고려하면 환율의 안정적인 흐름이 요구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장 상황에 맞게 환헤지 등을 통해 수익성 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했다.

농심 관계자도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수입 원재료의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일단 환율 변동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도 “CJ제일제당의 경우 미국에서 많은 매출이 나오고 있어 고환율에 따른 악영향이 크지는 않지만 제품 제작과정에서 원재료 수급이 필요한 만큼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환율 급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 가중은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11월 동서식품은 커피 원두 및 설탕, 야자유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 상승과 높아진 환율의 영향을 반영해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8.9% 인상했다.

이달 오리온은 카카오와 견과류의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따라 61개 제품 중 13개 제품의 가격(편의점 기준)을 평균 10.6%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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