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 미국 공화당이 차기 대통령과 연방 상원, 하원 등 3대 핵심 권력을 모두 장악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1·5 미 대선 본투표일 이튿날인 6일 오전 2시30분경(미국 동부시간)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서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 순간이 이 나라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미국은) 매우 절실하게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는 국경을 고치고 우리 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여러분, 여러분의 가족,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매일매일 싸울 것이다"며 "미국의 황금기를 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앞에 놓인 임무는 쉽지 않을 것이지만 저는 제 영혼에 있는 모든 에너지와 기개, 그리고 투지를 여러분이 저에게 맡겨주신 임무에 쏟아부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자신의 선거 운동을 적극 도운 테슬라 창업자 자 일론 머스크도 언급하며 "그는 최고의 천재"라고 추켜세웠다.

트럼프는 "머스크의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가 10월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헬렌 때 많은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러닝메이트 JD 밴스 부통령 후보, 하원 의장 마이크 존슨도 무대에 올라 발언하며 대선 승리를 자축했다.

현지 주요 언론 중에는 보수성향의 폭스뉴스가 가장 먼저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확정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자체 집계한 50개주 및 워싱터DC 개표 결과를 토대로 트럼프가 선거인단 277명을 확보해 당선 기준선인 270명을 넘겼다고 보도했다.

같은 시각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인단 226명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7개 스윙스테이트(경합주) 중 핵심 지역으로 꼽힌 펜실바니아주에서도 트럼프가 승리를 굳혔다. 개표율 95.58% 상황에 트럼프가 50.95%(339만표)를 확보, 48.09%(320만표)에 그친 해리스를 앞섰다.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점쳐진 5대호 인접 러스트벨트의 위스콘신주에서도 트럼프가 51.26%(개표율 90.88%)로 47.29%인 해리스를 압도했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트럼프의 승리가 확정됐다.

연방의회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승리, 상원 다수당 자리를 4년 만에 탈환했다.

CNN 등은 공화당이 상원 선거가 진행된 곳 중 네브래스카, 웨스트버지니아, 오하이오주 등에서 승리하며 전체 100석 가운데 최소 51석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2년 전 중간선거 이후 상원은 민주당이 친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 4명을 포함해 51석(공화당은 49석)으로 다수당 지위를 점하고 있는데, 내년 1월부터 다수당이 공화당으로 바뀌게 됐다.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 되는 것은 4년만이다.

임기 6년인 상원 의원은 임기 2년인 하원 의원과 달리 모든 의원을 한꺼번에 선출하지 않고 2년마다 3분의 1씩 뽑는다.

이번 선거에선 모두 34명의 상원의원을 다시 선출했는데, 민주당 현역 의원 선거구가 23개, 공화당 현역 의원 선거구가 11개였다.

공화당은 11개 현역 의원 선거구를 모두 수성하거나 수성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그동안 민주당 혹은 친민주당 무소속이 차지하고 있던 오하이오주와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며 2개 의석을 추가했다.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 연방하원은 아직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될지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트럼프는 이날 대선 승리를 선언하면서 하원 승리도 확실하다고 언급했다.

CNN 집계에 따르면 공화당은 현재까지 196석을 차지해 과반선인 218석에 22석을 남겨놓고 있다.

같은 시각 민주당은 160석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