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칩스법 수정, 전기차 세액공제 축소 가능성
신재생에너지 수출 위축, 조선업은 수혜 전망
건설업은 기대와 우려 상존..AI산업은 새로운 기회

[포쓰저널=산업부]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위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며 국내 산업계도 술렁이고 있다.
7일 산업계에 따르면 2기 트럼프 정부의 보편적 관세와 미국산 제품 우대 조치들은 한국 기업의 수출 제품 가격을 상승시켜 수출주도형 경제를 가진 한국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트럼프는 미국 내 제조업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모든 수입품에 최소 10% 이상의 고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무역적자를 줄이고 자국 제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약달러’ 정책 추진도 강력 시사했다.
차기 정부의 강력한 대중 견제에 따른 중국산 제품 60% 관세 부과가 실현된다면, 중국산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한국 기업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과 유럽의 안정적인 주요 공급망 파트너로 고려될 가능성도 크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대외 불확실성은 커질 전망이다. 트럼프는 ‘반도체과학법’(칩스법)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 일부 수정 또는 수정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정부 시절 한국 기업들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와 칩스법에 따른 지원을 약속받고 미국에 투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9조원이 넘는 지원을 약속받았다.
삼성전자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17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4월 인디애나주에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을 짓는 데 38억7천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경우 일부 반사 이익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국내 완성차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는 청정에너지 촉진과 기후변화 대응에 많은 예산을 소요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미국향 완성차 수출에 관세 인상 및 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 축소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차 확대 방침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생산을 늘려 온 현대차그룹은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 등 2023년 한국 완성차의 미국 수출 비중은 45%, 전기차는 35%로 높은 수준이다.
전기차를 제외한 내연기관 차량 등은 수출 기회가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북미를 중심으로 배터리 공장의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도 자동차 산업의 영향을 받게 된다.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조항이 축소될 경우 한국 이차전지 업체들의 수익성은 줄어들 수도 있다.

태양광, 풍력, 수소 등 한국 신재생에너지 기업은 대미 수출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기존 바이든 정부에서 규제를 강화했던 화석연료 생산을 확대하고 파리 기후협약 재탈퇴 등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화석 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 변화로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수요 및 수출이 증가, 한국 조선산업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선박 건조 계약금이 달러로 지불되는 만큼 고환율도 조선업계의 실적 개선에 일부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항공사들은 달러가 강세일 경우 해외 현지에서 사용하는 부담이 높아지고, 유가가 올라 유류할증료가 가중되면서 악재가 될 수 있다.
정유업계도 100%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후 석유제품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원유를 사들일 때 환차손이 발생한다. 다만 국내 정유업계는 생산한 석유제품의 절반가량을 수출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일부 수익을 볼 수 있다.
철강재 생산에 필요한 철광석과 제철용 연료탄 등의 원재료를 수입하는 철강업계도 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건설사는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이 빨라지며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따른 한국 건설사의 수혜가 기대되는 반면, 중동 강경책으로 중동시장 의존도가 확대되고 있는 한국 건설업계에는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우 전쟁 종전을 위한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 필요성과 함께 지속적인 중동 강경책을 예고하고 있다.
농식품 산업은 보호무역 강화에 따른 국내 식품 기업의 관세 부담 가중이 우려된다. 반면, 화석연료 생산 확대에 따른 바이오 연료 수요 감소는 세계곡물가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방위 산업은 미국 진출 및 러-우 전쟁 축소에 따른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나 글로벌 자주국방 강화 추세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된 국가들로의 수출 기회도 기대된다.
AI(인공지능) 산업은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중심의 AI 산업 성장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관련 산업 규제 완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기조 완화로 미국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국 기업의 탄소배출량 감축 의무 완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부담은 축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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