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회 농해수위 국감 증인 출석
캠프 출신 낙하산 인사설엔 "마음 나눈 분들"

 2024년 10월 18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종덕 진보당 의원이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 사진=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2024년 10월 18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종덕 진보당 의원이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 사진=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8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고 있다는 논란에 대해 "실제 들어오는 돈은 크지 않다"면서도 "월급값을 꼭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강 회장은 농협중앙회장의 과다연봉 문제를 제기한 농해수위 위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강 회장의 이중 급여 문제와 퇴직 공로금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농협중앙회장은 농민신문 회장을 겸직하며 두 곳에서 연봉과 성과급을 각각 받아 최대 8억120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전임 회장들의 경우 이에 더해 퇴임 공로금 명목으로 2억∼5억원을 추가로 받았다. 

첫 질의를 시작한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 농협중앙회장의 급여 연봉은 3억9000만원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이 다가 아니지 않냐”고 물었다.

강 회장은 “실제 통장에 들어오는 금액은 세금을 떼면 그렇게 많지 않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농민신문사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강 회장은 농민신문사에서 대표 이사 급여 1억 9100만원을 받고있는데 120%의 성과금까지 받으면 2억 2920만원을 받게 돼 최대 8억 1020만원을 받게 되며 임기를 마치고 나면 퇴임공로금까지 받게 된다”고 했다.

이어 “2005년 농협법 개정을 통해 농협 회장직은 비상임 명예직이 됐으며 그에 따라 농협회장에 대한 퇴직금 제도가 폐지됐는데 이사회 의결로 퇴임공로금을 지급하면서 사실상 퇴직금을 보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역대 회장들이 최대 5억원 이상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전직 회장들이 퇴직 공로금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아직 급여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신경쓸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박덕홈 국민의힘 의원도 농협중앙회장의 과다연봉 논란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농협중앙회장이 농민신문사 회장까지 겸직하며 8억원 이상을 연봉을 받고 퇴직금까지 받는 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강 회장에게 “이전 회장들은 퇴직금을 얼마나 받아갔냐”고 물었다.

강 회장은 “구체적인 금액은 알지 못하다고” 답했으며 박 의원은 “10억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는가”라고 물었다.

강 회장은 “그 정도는 아니며 3억6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중소기업회장의 경우 무보수로 명예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농협도 회장이 무보수 명예직으로 지내는 등 보수체계나 권환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강 회장은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연봉에 대한 부분은 심려를 안 끼쳐드리게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월급값을 꼭 다하겠다는 각오로 농협중앙회장 직을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3월 강 회장의 취임 이후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등에 선거를 도운 캠프 출신 인사가 대거 들어온 점도 지적했다.

그는 “강호동 캠프 재취업 창구에 대한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묻자 강 회장은 “이들 모두가 캠프 출신이라기 보다는 나와 마음을 나눈 분들이다”라고 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농민들 중 신용불량자가 1만1645명 이상이며 연체율은 3조5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농민들의 신요불량 문제가 심각해진 이유가 농협의 고금리에 기인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 회장은 향해 “그렇게 큰 연봉을 받는 이유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고 그렇기에 예대 마진을 산림조합 수준으로 낮춰야 하지 않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 회장은 “농가 부채 부분은 정부 정책과 연결이 돼야 할 사항”이라며 “지역농협의 활성화라든지 여러 가지 농업소득을 증대할 수 있는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농협이 중앙회장 연임을 추진하고 내부 사조직을 구성하고 있다는 의혹도 언급됐다.

전종덕 진보당 의원은 “농협중앙회가 8월부터 농정협력위원회라는 내부 조직을 만들고 중앙회장 연임을 위한 농협법 개정 추진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7월 농해수위 업무보고 당시 강 회장은 셀프 연임 관련 농협법 개정 추진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 한 것으로 기억난다”고 했다.

강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연임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없으며 7월 업무보고 당시 입장 역시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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