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레이 EV·니로 EV 中 CATL 배터리 탑재
나머지 10종에는 SK온·LG에너지솔루션
수입차 벤츠·BMW "공개 여부 검토 중"

기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전기차 총 12종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자료=기아
기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전기차 총 12종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자료=기아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연이은 전기차(EV) 화재 사건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정보 공개 의무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자사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기아는 12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전기차 총 12종에 탑재된 배터리의 제조사 실명을 공개했다.

2023년 8월 이후 출고된 레이 EV(TAM)과 니로 EV(SG2)에는 중국 닝더스다이(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고, 나머지 10종에는 모두 국내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 제품이 장착됐다.

차종별 배터리 제조사는 ▲레이 EV(TAM/20211년12월 ~ 2017년12월) SK온 ▲레이 EV (TAM/2023년8월) CATL ▲니로 EV(DE) SK온, LG에너지솔루션 ▲니로 EV(SG2) CATL ▲니로 플러스 SK온 ▲EV3(SV) LG에너지솔루션 ▲EV6(CV) SK온 ▲EV6 GT SK온 ▲EV9(MV) SK온 ▲봉고Ⅲ EV(PU) SK온, LG에너지솔루션 ▲쏘울(PS EV) SK온 ▲쏘울(SK3 EV)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이다.

앞서 현대차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차 10종과 제네시스 3종 등 총 13종의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제조사를 업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의 선도적 조치에 따라 한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여타 완성체 업체들에 대해서도 배터리 정보 공개에 대한 여론 압박이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KG모빌리티와 BMW·벤츠 등 일부 수입차 업체도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거나 공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KG모빌리티는 “전기차 출시때부터 보도자료 등을 통해 탑재 배터리 종류를 모두 공개하고 있어 별도로 자료를 낼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KG모빌리티에서 출시되는 전기차는 현재 코란도EV, 토레스EVX 2종류로, 모두 중국 비야디(BYD)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전기차 화재 이슈의 단초가 됐던 벤츠코리아는 향후에도 배터리 제조사 공개가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배터리 제조사 공개 여부는 검토 중에 있다”면서도 “이번 (화재) 사고와 관계없이 기존부터 내부 정책상 배터리 공급 업체 관련 정보는 외부에 공개하고 있지 않는다”고 말했다.

BMW 관계자도 “배터리 정보를 공개할지 말지 아직 내부 검토 중”이라고 했다.

국토교통부는 13일 국내 주요 완성차 제조·수입차 업체와 함께 전기차 안전 점검 회의를 열어 배터리 정보 공개에 대한 입장을 들을 예정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총 160건이다.

연도별 화재 건수는 2018년 3건에서 2019년 7건, 2020년 11건, 2021년 24건, 2022년 43건, 2023년 72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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