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상반기 매출 총 15.9조원 전년비 2%↑
3사 영업이익 총 2.5조원 2.2%↓
3사 하반기에도 'AI 퍼스트' 기조 유지

이동통신 3사 상반기 영업이익 비교./자료=각사 실적공시
이동통신 3사 상반기 영업이익 비교./자료=각사 실적공시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상반기 모두 매출액이 증가하며 규모를 키웠지만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1~2%대에 머물며 정체된 양상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SK텔레콤만 증가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뒷걸음질 치면서 전체적으로는 작년 보다 되레 줄었다.

9일 각사 실적공시에 따르면 이통 3사의 연결재무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매출액은 총 15조9677억원으로 작년 동기(15조6493억원) 보다 2.03% 늘었다.

각사별 매출은 KT 13조2010억원, SKT 8조8970억원, LGU+ 7조707억원으로 각각 1.61%, 2.52%, 1.43% 증가했다.

이통3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2조511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2조5687억원)보다 2.23% 줄었다.

사별로는 SK텔레콤이 1조360억원으로 8.12% 늘어난 반면 KT는 1조5억원으로 -5.81%,  LG유플러스는 4749억원으로 -13.39% 역성장했다.

이통 3사 모두 AI(인공지능) 사업을 가속화 하고 있지만 SKT만 AI 성과가 속속 창출되며 실적이 상승세를 탔다는 분석이다.

이통 3사는 하반기에도 'AI 퍼스트'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KT는 AI 데이터센터, AI 서비스 등 AI 밸류체인 구축과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 KT도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컴파니’로 도약을 위해 맺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 AI·클라우드·IT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자사 AICC(인공지능 컨택센터)인 ‘U+AICC’를 통해 신규 고객 확보 및 AI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분기 실적 추이
SK텔레콤 분기 실적 추이

◇ SK텔레콤, 상반기 매출·영업익 나홀로 증가

SKT는 상반기 매출액 8조8970억원, 영업이익 1조3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52%, 8.12% 늘었다.

이통3사 중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보다 늘어난 곳은 SKT가 유일했다. 영업이익률도 11.6%로 이통 3사 중 SKT만 나홀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각각 2.7%, 16%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537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2분기 최대치를 찍었다. 영업이익률도 12.2%를 달성, 내실을 다졌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유무선 사업 및 주요 관계사들의 실적 상승에 힘입었다.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수주 증가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1% 성장하며 4342억원을 기록했다.

SKT는 2분기 국내 인터넷 서비스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AI(인공지능) 클라우드 사업 첫 수주의 성과도 거뒀다. 향후 AI 클라우드 사업의 본격 스케일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모바일 사업에서는 6월 말 기준 5G 가입자가 1623만 명을 기록해 5G 고객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960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705만명을 확보했다.

에이닷 6월말 기준 가입자는 455만명으로, 지난해 말 약 320만명에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국내 대표 AI 개인비서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T는 하반기에도 AI 데이터센터, AI 서비스 등 AI 밸류체인 구축과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SKT는 지난해부터 AI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3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글로벌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핵심 영역의 구체적인 AI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 분기 실적 추이
KT 분기 실적 추이

◇ KT, 상반기 영업익 1조 턱걸이…“MS와 협력해 AI 사업 가속”

KT는 상반기 매출 13조2010억원, 영업이익 1조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5.8%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SKT와 함께 나란히 1조원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SKT보다 4%포인트(p) 적은 7.6%에 그쳤다.

2분기에는 매출 6조546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억원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4940억원으로 14.4% 줄었다. 이통 3사 중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영업이익률은 7.5%였다.

다만 계열사를 제외한 KT의 2분기 별도 매출은 4조54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하며 2개 분기 연속 4조원대를 이어갔다.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KT는 “지난해 3분기에 반영됐던 ‘임금협상’에 따른 비용이 올해에는 2분기에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무선 사업에서는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75%에 달하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로밍 사업과 MVNO(알뜰폰) 성장으로 무선서비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7% 성장했다.

유선 사업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초고속인터넷은 유지가입자 약 990만을 달성했다. 기가인터넷 가입자 중 1G 속도 가입자 비중이 늘어나는 등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 늘었다.

kt클라우드는 주요 사업부문의 성장과 고객 기반의 사업 확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17.1% 증가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트래픽 증가로 매출이 성장했다. 주요 고객 대상으로 재계약 100%도 달성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했다.

IDC(인터넷데이터센터)는 글로벌 고객 중심 매출 증가와 DBO(Design·Build·Operate) 사업의 매출화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뤘다.

KT는 6월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컴파니’로 도약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KT는 MS와 AI·클라우드·IT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분기 실적 추이
LG유플러스 분기 실적 추이

◇ LGU+, 상반기 영업익 낙폭 가장 커…"신규 통합전산망 비용반영"

LGU+는 상반기 매출은 7조70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749억원으로 13.4% 줄었다.

LGU+는 매출면에선 SKT와 엇비슷한 수준까지 끌어올렸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선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상반기에 6.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3조4937억원으로 1.9% 늘었고 영업이익은 2540억원으로 11.8% 감소했다

LGU+는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 비용이 반영되면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모바일사업은 MNO(이동통신), MVNO(알뜰폰) 등 총 가입회선 증가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한 1조59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접속매출을 제외한 모바일서비스 매출은 1조520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1.7% 늘어났다.

MNO와 MVNO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회선 수는 2722만3000개로 전년 대비 25.6% 늘어나며 4개 분기 연속 20%대 성장을 달성했다. MNO 가입회선은 지난해 2분기 1680만3000개 대비 18.1% 늘어난 1983만7000개로 창사 이래 최초 MNO 가입회선 2000만개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5G 가입회선도 전년동기 대비 12.3% 늘어난 741만3000개로 집계됐다.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회선 중 5G 회선 비중은 67.7%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1%p 증가했다.

MVNO 가입회선도 증가세를 유지하며 총 무선 가입회선 증가에 기여했다. 2분기 MVNO 회선은 전년동기 대비 51.5% 늘어난 738만6000개를 달성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회선 등 사업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4% 증가한 4315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AI 인프라의 핵심인 ‘IDC사업’과 AICC(AI컨택센터), 스마트모빌리티 등 AI 응용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는 ‘솔루션사업’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4%, 10.3%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 여명희 전무는 "하반기에도 전체 사업 영역의 AI 전환에 집중해 서비스 경쟁력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의미있는 성과 창출과 주주 이익을 제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3사 2분기 및 상반기 실적표./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동통신 3사 2분기 및 상반기 실적표./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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