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20일 비공개 장소서 12시간 조사

[포쓰저널] 주가조작과 명품백 수수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52) 여사가 고발된 지 4년여만에 처음으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현직 대통령 배우자가 개인비리 혐의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건 김 여사가 헌정사상 첫 사례다.
검찰이 조사 장소를 검찰 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로 하고 소환 사실도 귀가 이후에 언론에 알리는 등 특혜성 '황제 조사'를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 및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전날 오후 1시 30분경 김 여사를 서울중앙지검 관할 내의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이날 새벽 1시 20분까지 약 12시간에 걸쳐 대면조사했다.
검찰은 앞서 김 여사 측에 서면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받았고, 이를 토대로 대면조사에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내용 등을 묻는 말에 "구체적인 수사 상황은 밝히기 어렵다"고만 답했다.
김 여사 측 최지우 변호사는 "김 여사는 성실히 조사에 임해 사실 그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형사1부는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 등 여러 선물과 청탁을 받은 의혹을 각각 수사 중이다.
검찰은 김 여사에 대한 출석을 요구했고, 협의 결과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로 소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제1야당 대표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그의 배우자 김혜경씨 등에 대한 공개 소환 조사에 비해서는 극명히 대비되는 특혜성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관련해 2020년 4월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는데 이를 기점으로 하면 약 4년만에 검찰의 첫 대면조사가 이뤄졌다.
검찰은 문재인 정부였던 2021년 12월과 지난해 두 차례 김 여사에게 도이치모터스 사건 관련 서면 질의서를 보냈으나 필요한 수준의 답변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22년 1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일당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씨 모녀가 도이치모터스 투자를 통해 2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명품 가방 건은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가 지난해 12월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을 부정청탁및금품수수등금지에관한법률 위반과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명품 가방 건은 올해 5월 초 이원석 검찰총장 지시로 전담 수사팀이 꾸려지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었다.
앞서 김 여사 측은 최재영 목사가 건넨 가방은 단순 선물로 직무 관련성이 없고, 직원에게 반환을 지시했으나 직원의 업무상 실수로 돌려주지 못한 채 포장 그대로 보관해왔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