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20일 비공개 장소서 12시간 조사

김건희 여사가 2024년 7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민주주의진흥재단(NED)에서 열린 북한인권간담회에서 북한 억류 피해자와 유족, 북한인권 개선 활동 중인 탈북민, 북한 전문가 등을 만나 북한의 인권문제와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메모하고 있다./공동취재연합
김건희 여사가 2024년 7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민주주의진흥재단(NED)에서 열린 북한인권간담회에서 북한 억류 피해자와 유족, 북한인권 개선 활동 중인 탈북민, 북한 전문가 등을 만나 북한의 인권문제와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메모하고 있다./공동취재연합

[포쓰저널] 주가조작과 명품백 수수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52) 여사가 고발된 지 4년여만에 처음으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현직 대통령 배우자가 개인비리 혐의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건 김 여사가 헌정사상 첫 사례다.

검찰이 조사 장소를 검찰 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로 하고 소환 사실도 귀가 이후에 언론에 알리는 등 특혜성 '황제 조사'를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 및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전날 오후 1시 30분경 김 여사를 서울중앙지검 관할 내의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이날 새벽 1시 20분까지 약 12시간에 걸쳐 대면조사했다.

검찰은 앞서 김 여사 측에 서면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받았고, 이를 토대로 대면조사에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내용 등을 묻는 말에 "구체적인 수사 상황은 밝히기 어렵다"고만 답했다.

김 여사 측 최지우 변호사는 "김 여사는 성실히 조사에 임해 사실 그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형사1부는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 등 여러 선물과 청탁을 받은 의혹을 각각 수사 중이다.

검찰은 김 여사에 대한 출석을 요구했고, 협의 결과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로 소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제1야당 대표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그의 배우자 김혜경씨 등에 대한 공개 소환 조사에 비해서는 극명히 대비되는 특혜성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관련해 2020년 4월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는데 이를 기점으로 하면  약 4년만에 검찰의 첫 대면조사가 이뤄졌다.

검찰은 문재인 정부였던 2021년 12월과 지난해 두 차례 김 여사에게 도이치모터스 사건 관련 서면 질의서를 보냈으나 필요한 수준의 답변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22년 1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일당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씨 모녀가 도이치모터스 투자를 통해 2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명품 가방 건은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가 지난해 12월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을 부정청탁및금품수수등금지에관한법률  위반과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명품 가방 건은 올해 5월 초 이원석 검찰총장 지시로 전담 수사팀이 꾸려지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었다.

앞서 김 여사 측은 최재영 목사가 건넨 가방은 단순 선물로 직무 관련성이 없고, 직원에게 반환을 지시했으나 직원의 업무상 실수로 돌려주지 못한 채 포장 그대로 보관해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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