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펜실바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괴한의 총격을 받아 부상을 당했다.

총알이 트럼프의 머리 오른쪽 귀 부분을 스친 것으로 알려졌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유세장에 있던 관중 2명이 총격 피해를 당해 그 중 1명은 사망하고, 다른 한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버틀러 카운티 지방 검사인 리차드 골딩거는 "총격범이 자살했는지, 아니면 사건 당시 다른 사람에게 총을 맞았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당한 관중은 심각한 상태"라고 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 대변인 스티븐 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사악한 행위에 대한 신속한 조치를 취한 법 집행 기관과 응급 대응자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그는 괜찮으며 지역 의료 시설에서 검진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총격은 트럼프가 집회 무대에 오른 직후에 발생했다.

현장 동영상을 보면, 총격 당시 집회장에 큰 폭발음이 울리고 곧바로 백악관 비밀 경호국 요원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트럼프를 피신시켰다.

총격 직후, 트럼프는 연단 바닥에 엎드렸고 머리 오른쪽 귀 부분에 출혈이 보였다. 

그는 비밀경호국(USSS) 요원들에 의해 다시 일어섰고 이 때도 얼굴에 피가 묻어 있었다. 

트럼프는 단상을 내려오면서 군중에게 무언가 소리치며 주먹을 들어올리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트럼프는 그 후 차량으로 옮겨져 현장에서 대피했다. 

용의자는 유세 현장 밖 건물 옥상에서 저격범 스타일로 총격을 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용의자에 대한 신원과 범행 동기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리차드 골딩거 버틀러 카운티 지방 검사는 "총격범이 유세장에 인접한 건물에 있었다고 보고받았다"며 "그 사람에 대한 추가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격에) 소총이 필요했을 것이다. 유세현장과 용의자가 있던 건물과는 수백 야드 거리였다"고 했다.

미 검찰과 연방수사국(FBI) 등은 이번 총격이 고의적인 암살 시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에 들어갔다.

버틀러 카운티는 피츠버그가 위치한 알렉허니카운티 바로 북쪽에 있다. 버틀러카운티 주민 약 65%가 공화당원일 정도로 보수성향이 강한 곳으로 알려져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건 직후 "미국에는 이런 종류의 폭력이 용납될 수 없다"며 "이건 병적이다. 이게 우리가 이 나라를 통합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총격에 대해) 의견이 있지만 아직 논평할 만큼 충분히 알고 있는 팩트가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에 있다 트럼프 피습 소식을 듣고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연락을 시도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사와 상담 중이고 상태가 좋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